대구경북디자인센터(원장 김승찬)가 '더나누기'를 비롯한 디자인 기획 프로젝트로 디자인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일자리를 만들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이고 범죄율까지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디자인센터는 디자인 기업을 단순 지원하는 한계를 벗어나 디자인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다양한 디자인 정책을 펼쳐왔다.
'더나누기'는 디자인의 새로운 트랜드를 반영한 프로젝트다. 불용원단을 용도가 전혀 다른 새로운 가치의 디자인 상품으로 만든다. 섬유기업에서 발생하는 불용원단 처리를 고민하다 나온 발상이다.
상품제작은 봉제업에 종사했던 경력단절 여성에게 맡겼다. 자연스럽게 여성 일자리가 생겼다. 2012년 이후 지금까지 이렇게 만들어진 일자리가 450명 이상이다.
더나누기 프로젝트는 이 공로로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경연대회에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사회문제 해결 및 인식개선, 기술적 적용성, 디자인 우수성을 인정받아 일본 굿디자인어워드 본상 수상, 홍콩 DFA어워드 동상을 수상했다.
상품을 판매한 수입금 일부는 NGO단체에 기부했다. '더나누기'가 환경문제와 일자리를 해결하는 진화된 디자인 프로젝트로 자리잡은 것이다.
'더나누기' 프로젝트 성과는 2016년 대구시 서구에 한국업사이클센터를 개원으로 이어졌다.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역을 안심하고 편리한 공간을 만드는 '주민 참여형 안전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 대상 지역에는 범죄예방, 생활안전, 편의성 등을 중점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사용자 인터뷰, 쉐도우 트래킹, 마을 대표 브랜드 및 색상 개발 등을 통해 누구나 식별 가능하고, 활용하기 쉽도록 다양한 디자인을 접목했다.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5개 구역을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치안우수단체 선정, 안전문화확산, 주민 만족도 상승, 범죄발생률 감소 등 실질 효과로 이어졌다.
그 외 대구 관문인 동대구로 주변 환경 디자인 개선, 문화와 역사를 보유한 고모역 환경개선사업 등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한 디자인 활동을 전개했다.
안전마을 만들기도 디자인의 사회적 가치와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7 일본 굿디자인어워드' 본상 수상과 함께 심사위원 부문 100선에 선정됐다.
김승찬 원장은 “감성을 움직이는 디자인은 사물과 환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디자인센터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가고,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