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한 혼다 10세대 '어코드'가 올해 상반기 한국에 상륙한다. 혼다코리아는 북미 시장에서 상품성을 검증받은 신형 어코드를 앞세워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2년 연속 1만대 판매에 도전한다.
신형 어코드는 2018년 디트로이트모터쇼 현장에서 토요타 '캠리'와 기아차 '스팅어'를 누르고 북미 올해의 차 승용차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북미 시장에선 지난해 가을부터 판매를 시작해 캠리, 쏘나타 등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24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상반기 중 신형 어코드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혼다는 지난 5일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로부터 어코드 1.5T 모델에 대한 환경부 소음 및 배출가스 인증을 완료했다. 나머지 제원 등록과 연비 인증을 받으면 판매에 돌입할 수 있다.
국내 인증 단계에 돌입한 어코드 1.5T 모델은 직렬 4기통 1.5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과 무단변속기(CVT)를 결합해 최고출력 192마력, 최대토크 26.6㎏·m를 발휘한다. 엔진 배기량을 소형차 수준으로 줄이면서도 중형차 수준의 힘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혼다코리아는 북미 주력 사양인 2.0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 모델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엔진은 10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252마력의 최고출력을 제공한다.
신형 어코드는 구형보다 넓고 낮아진 차체와 해치백을 닮은 뒷모습으로 세련미와 실용성을 강조했다. 전면부는 LED 헤드램프와 수평으로 긴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다. 실내는 가죽과 원목 등 고급 소재 적용을 확대했다. 변속기를 버튼식으로 변경한 점도 눈길을 끈다.
차체는 구형보다 전폭을 10㎜ 넓히고, 축간거리를 55㎜ 늘려 안정적인 비율과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초고장력 강판과 알루미늄 적용 비율을 확대해 공차중량을 50㎏ 이상 줄였다.
다양한 안전·편의사양도 갖췄다. 8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고,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탑재했다. 운전자보조시스템인 혼다 센싱도 추가했다. 혼다 센싱은 긴급제동시스템과 차선이탈경고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등을 패키지로 묶어 안전성을 확보했다.
업계는 혼다코리아가 신형 어코드를 앞세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만대 판매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혼다는 2008년 이후 9년 만에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어코드는 최근 5년간 혼다코리아 연간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모델이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 도입할 신형 어코드는 북미형이 아닌 한국형 사양으로, 국내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다양한 안전·편의사양을 탑재한다”면서 “올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인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