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총 여신의 절반가량을 중소·중견기업 지원하는 데 쓰겠습니다. 대기업 위주 여신을 중소·중견기업으로 재편하는 패러다임 전환으로 정책금융 역할을 강화 하겠습니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2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신년간담회를 갖고 수출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은 행장은 “중소·중견기업의 금융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직원들에게 이러한 의지를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수은은 올해 총여신의 43%를 중소·중견기업에 지원한다. 지난해까지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구분하지 않고 지원했지만 올해부터 이들을 나눠 관리한다. 올해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지원금액 목표는 각각 10조원과 16조원이다.
수출중소기업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은 행장은 “해외온렌딩을 2조4000억원으로 확대해 정책금융 수혜 저변을 늘리겠다”며 “국내 기업의 해외 현지법인에 진출국 현지통화 지원으로 자금의 차입수단을 다양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지통화 지원은 해외진출 수요가 높은 중국 위안화부터 도입한다.
이외에도 가족친화인증기업, 친환경 중소중견기업, 재기 수출기업 등을 우대 지원 해 사회적 가치 실현에 나선다.
수은은 해외수주산업 지원도 강화한다. 건설·플랜트, 선박 등 주요 수주산업에서 우리기업의 수주확대 지원을 위해 중장기 여신 승인규모를 60억 달러로 확대한다. 또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국민 경제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한다. 현재 수은은 성동조선에 대한 산업컨설팅을 실시 중이다.
은 행장은 “성동조선은 현재 산업컨설팅을 진행중으로 빠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일부에서 재기된 수주를 막고 있다는 주장은 저가수주를 자제하자는 것이며 이와 관련해 노조위원장과 만나 이야기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최근 기획재정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공공기관 지정과 관련해 수출입은행은 산업적 영향 등을 고려해 현 상황을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은 행장은 “지난해 지적됐던 방만 경영 등을 개선하기 위해 사외이사, 준법감시, 임원추천위원회 등 공기업에서 추구하는 요소들은 모두 갖췄다”고 덧붙였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