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기술은 개발하는 데 의의를 두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업화로 이어져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신임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에 문전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협동로봇융합연구센터장이 24일 선임됐다. 문전일 신임 원장은 이날 취임식을 갖고 직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임기는 3년이다.
그는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상용화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실전형 로봇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원장은 자신이 강조한대로 로봇기술을 개발한 뒤 상품화했다. 문 원장은 로봇용 토크센서를 자체 개발, 국내 기업을 통해 상용화했다. 스트레인게이지와 정전용량식 두 가지 방식으로 개발했다. 해당 부품은 국내 기업에서 곧 시판할 예정이다.
문 원장이 DGIST에서 연구하던 다른 분야도 현장기업 수요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물은 시장에 투입했다. 그가 연구하는 무인운반장치(AGV), 로봇 부품과 모듈 모두 지역기업 수요를 고려해 개발했다. DGIST가 기술 출자한 연구소기업 디지엠텍 개발한 재활용 트레드밀에도 로봇 힘제어기술이 들어갔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처음 매출이 발생했다.
문 원장의 기술 상용화 신념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운영에도 적극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문 원장은 원장 선임 직후 “우리 기업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선제적이고 시장지향적 정책 발굴과 임팩트 있는 보급사업 발굴을 추진할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지속적 열린대화의 장을 마련해 전문가, 기업 의견을 정책과 사업 추진에 반영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금성사를 시작으로 LG전자와 LG산전 등 LG그룹에서 20년 동안 공정로봇을 개발했다. 이후 호서대학교에서 로봇공학과 교수를 거쳐 2011년부터 DGIST에 몸담아왔다. 2016년부터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이사회 의장으로도 활동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