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회계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2025년까지 세계 재능공유 시장규모는 44조원에 달하고, 국내 시장도 4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능공유마켓 리브릿지의 김영남 대표와 만나 ‘재능공유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직업에 대한 가치관이 변하면서 부업이 아닌 본업의 형태로 프리랜서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재능공유마켓이 더 보편화될 것이고, 수요 역시 크게 증가할 것입니다.”
이들은 특허, 세무회계, 프로그래밍, 디자인, 번역 등 다양한 재능을 사고 파는 ‘재능공유마켓’이다. 김 대표는 재능공유마켓을 ‘개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온라인 상의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번역 사이트, 디자인 제작 사이트, 웹 개발 사이트 등 한 분야를 전문으로 하던 사이트들이 한 개로 통합된, 보다 확장된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나의 인터넷 공간에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해진 것이다.
김 대표는 “개인이 보유한 유무형의 소유물을 유료화하여 경제적인 수입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화와 서비스에 대하여 직접 구매하고 소유권을 보유하는 소비 형태에서 여유분을 빌려주고 빌려 쓰는 소비형태로 글로벌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리브릿지는 이 같은 흐름을 힘입어 지난해 11월 야심 찬 출발을 알렸다. 김 대표는 “직장생활 중에 필요했던 많은 외주용역분야를 하나의 사이트에서 비교검토하고 이용까지 할 수 있으면 보다 효율적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사이트 개발 배경을 밝혔다. “공유경제의 전세계적인 흐름과 더불어 IT강국인 우리나라도 프리랜서 문화가 새로운 직업 형태로 자리잡을 것이란 확신이 더해지며 플랫폼 구현을 시작하게 됐다”는 말도 덧붙였다.
현재 이들은 기업인을 위한 B2B 서비스 제공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모든 업무 기능을 갖추고 있지 않은 기업인을 위해, 채용, 홍보, 디자인, 회계, 특허 등의 법률컨설팅까지 전문가 그룹으로부터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받도록 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다.
또한 국내 이용자에 국한하지 않는다. 30여명의 해외 전문 제공자를 포함해 자메이카, 아르헨티나 등의 글로벌 출신 팀 멤버를 구성해 세계시장 진출을 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재능을 가진 지구촌 가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 구현을 목표로 향후 미국, 독일 등의 6개 국가 내 현지 한인(상공인)협회와의 협업으로 플랫폼을 좀 더 글로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를 사랑하라(Love your tomorrow)’가 경영철학이라는 그는 “향후 TED Talk 같은 오프라인 모임을 활성화하여, 온라인 거래가 가지게 되는 비대면 활동의 단점을 보완할 예정”이라며, “2018년은 우리나라의 훌륭한 재능을 해외로 진출시키기 위해, 그리고 리브릿지의 본격적인 도약을 위해 더 많이 준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사업에 대한 포부와 기대감을 내비쳤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종민 기자 (jongmin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