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올해 시설투자에 10조원 이상을 투입한다. 지난해 10조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 30조1094억원, 영업이익 13조7213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명영 SK하이닉스 경영지원담당 부사장은 25일 개최된 2017년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투자금액은 1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면서 “올해는 청주 M15 공장 신규 건설과 중국 우시 공장 확장을 마무리하기 위한 건설, 인프라 투자가 집중되기 때문에 작년 투자 금액보다는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청주 M15 공장은 당초 올 연말 완공하고 내년 초 장비를 입고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가능하면 두세 달가량 입고 시기를 당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중국 우시 공장은 올 연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가 이처럼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늘어난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올해도 메모리 시장은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D램 상황이 좋다. 서버 제품 수요 증가가 크고 인도를 포함한 신흥 시장에서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에 업계의 D램 공급 증가폭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최근 중앙처리장치(CPU) 보안 이슈가 불거진 것도 생각지 않았던 기회다. 보안 패치 후 떨어진 성능을 만회하려면 그 만큼 서버를 더 증설해야 한다. 이 부사장은 “CPU 보안 이슈로 서버 메모리 수요가 20~30% 더 필요하다는 일부 예측도 있다”고 말했다. 애플 아이폰 등 스마트폰 판매 저조 신호에 대해서는 “전체 D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수요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나 주요 업체가 3D 제품 양산을 시작하면서 공급 부족 상황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플래시 값이 일부 떨어지더라도 D램이 성장을 주도한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메모리 시장 성장률은 작년만 못하겠지만 '성장한다'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 30조1094억원, 영업이익 13조7213억원, 순이익 10조64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75%, 영업이익 319%, 순이익은 260%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연간 시설투자액 추이
2013년3조5600억원
2014년5조2000억원
2015년6조6500억원
2016년6조2900억원
2017년10조3000억원
2018년10조3000억원 이상(전망)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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