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올해 인공지능(AI) 플랫폼 클로바 생태계 확대에 집중한다. 통신사, 제조사, 건설사 등 다양한 산업군과 협력을 확대한다. 2년 연속 최대 실적 행진을 바탕으로 투자 확대, 신기술 확보도 가속화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5일 열린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월 클로바 적용 도구인 '클로바 익스텐션 키트(CEK)'를 정식 출시하고 자연어처리와 딥러닝이 반영된 챗봇 빌더도 공개하겠다”며 “기기 제조사가 클로바를 AI 플랫폼으로 탑재하도록 지원하는 '클로바 인터페이스 커넥트'도 상반기 중 정식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CEK 정식 출시를 기점으로 클로바를 탑재한 서비스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클로바는 지난해 12월 CEK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외부 개발사와 클로바 연결 고리를 제공하는 개발도구다. 이를 통해 기존 서비스에 음성인식, 자연어 처리 등 AI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형태의 음성 기반 서비스로 개선할 수 있다. 현재 우아한형제들, 띵스플로우, 미래에셋대우, LG유플러스, LG전자 등 5곳이 이를 활용했다.
네이버 AI 기술을 활용하는 하드웨어 생태계도 확장한다. 클로바 인터페이스 커넥트는 기기 제조사가 클로바를 AI 플랫폼으로 탑재하도록 지원하는 도구다. 지금까지는 자체 AI 스피커인 '웨이브' '프렌즈'에만 탑재됐다면 이제는 외부 제조사도 자사 기기에 클로바를 탑재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는 올해 클로바 개방을 통해 AI 플랫폼 시장 선점을 가속화한다. 통신사, 건설사, 제조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협력도 넓힌다. 이미 지난해 LG유플러스, 대우건설과 업무협약을 체결, 스마트 홈 사업에 물꼬를 텄다.
한 대표는 “지난해 10월 대우건설, LG유플러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AI 스마트홈 구축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가정 내 냉난방·조명 제어뿐 아니라 사물인터넷 가전을 음성으로 이용하고 클로바 플랫폼으로 음성검색과 교육 콘텐츠를 이용하는 주거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신기술과 콘텐츠 확보를 위한 투자도 확대한다. 네이버와 라인은 지난해 6000억원 이상 투자했다. 지난해 초 향후 5년 동안 국내 기술 스타트업과 AI에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던 계획을 1년 새 달성했다.
2016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뛰어넘으며 실탄을 마련했다. 네이버는 이날 지난해 연간 매출 4조6785억원, 영업이익 1조1792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매출은 16.3%, 영업이익은 7% 성장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는 “격동하는 4차 산업혁명 시기에 기술 스타트업·AI·콘텐츠 관련 투자와 제휴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면서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판단, 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2017년 연간 및 4분기 실적>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