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직원 네 쌍둥이 출산 화제

삼성SDI 직원이 지난해 말 네쌍둥이 아빠가 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 삼성SDI에 따르면 중대형사업부에서 근무하는 정형규 책임의 아내 민보라 씨는 지난 12월 9일 아들 셋, 딸 하나의 이란성 네쌍둥이 시우, 시환 윤하, 시윤을 출산했다.

정 책임 부부의 네쌍둥이 출산 소식이 알려지면서 회사 동료들은 “개인의 축복이지만 회사로서도 큰 경사”라며 정성을 모아 쌍둥이 유모차 등을 선물하고 자녀들이 쓰던 장난감과 옷도 전달하고 있다. 또 “일은 내가 대신 마무리할 테니 일찍 퇴근해서 애들을 돌봐라”는 응원도 이어진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도 축하 선물과 함께 “요즘과 같은 저출산 시대에 네쌍둥이를 낳는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라며 “일과 삶의 균형을 잘 갖춰서 집에서도 사랑 받는 아버지가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정형규 삼성SDI 책임 부부와 네쌍둥이. <삼성SDI 제공>
정형규 삼성SDI 책임 부부와 네쌍둥이. <삼성SDI 제공>

부인 민 씨는 지난해 5월 초 병원 검진을 통해 임신 진단을 받은 후 둘째 주 검진에서 쌍둥이, 셋째 주에는 세쌍둥이, 마지막 주에는 네쌍둥이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최악의 경우 네쌍둥이와 산모가 위험할 수 있다는 의료진의 의견도 있었지만 부인 민씨는 '한 아이도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을 병원 측에 전달했다. 정 책임도 부인의 결정을 존중했다.

예정일보다 6주나 일찍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난 네쌍둥이는 일주일에서 20여일 사이 인큐베이터를 떠나 성남시 수정구 정씨 부부 집으로 들어왔다. 네쌍둥이를 키우는 일에는 정 책임의 어머니와 처부모 등 본가와 처가 식구들이 총 동원됐다. 정 책임도 삼성SDI의 자율출퇴근제를 이용해서 육아를 지원하고 있다. 아이들을 병원에 데리고 다니는 것은 정 책임의 몫이다.

민보라 씨는 “출산과 육아과정에서 회사동료는 물론 주변 지인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서 “저희 부부는 물론 아이들도 베풀면서 살라는 뜻에서 아들 이름 돌림자를 베풀 시(施)자로 지었다”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