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스마트공장' 향해가는 SK매직 화성공장 가보니

SK매직 화성공장 필터 생산라인. 필터가 들어있는 플라스틱 통을 기계가 회전시켜 융착하는 공정이 진행되고 있다.
SK매직 화성공장 필터 생산라인. 필터가 들어있는 플라스틱 통을 기계가 회전시켜 융착하는 공정이 진행되고 있다.

기자가 방문한 경기도 화성시 SK매직 화성공장은 '스마트 공장'으로 변모하는 중이었다.

공기청정기와 정수기의 핵심 부품인 필터를 생산하는 곳에서 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필터 생산라인 한 대당 직원이 한 두명에 불과했다. 라인 앞 부분에만 필터를 적재하는 직원만 있을 뿐, 후반 공정에는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지 않았다.

필터가 든 플라스틱 통을 한 바퀴 회전시키는 융착 작업을 거쳐 바코드 부착 작업까지 기계가 알아서 진행했다. 전체 과정에서 적재와 출하 이외에는 자동화 공정이 도입된 상태였다.

이로써 2016년 기준 한 라인당 4명이었던 근로자 수가 지난해에는 절반으로 줄었다. 대신 연간 필터 생산량은 2016년 440만대에서 지난해 560만대로 증가할 정도로 효율성이 높아졌다.

'추척 관리 시스템'도 눈길을 끌었다. 한 라인에서 3000개를 생산할 때마다 마지막 제품에 생산일자와 라인 번호, 출하장소과 지국별 서비스 담당자(매직케어, MC) 이름 정보를 담은 바코드를 부착, 문제 발생시 원인을 빠르게 추적할 수 있게 했다.

필터 라인에서 생산된 필터는 정수기에 채용된다. 정수기 생산라인은 필터 등 부품을 모듈화한 후 조립하는 과정을 통해 제조 효율성을 높였다.
필터 라인에서 생산된 필터는 정수기에 채용된다. 정수기 생산라인은 필터 등 부품을 모듈화한 후 조립하는 과정을 통해 제조 효율성을 높였다.

백형철 SK매직 연구개발실 연구원은 “현재 필터라인의 70~80%에 자동화 공정을 도입한 상태”라면서 “늘어나는 필터 수요 대응 차원에서 자동화 라인을 추가 증설하기 위해 리모델링을 순차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필터 라인을 쇼룸 형태로 구성한 점도 특징이다. 안내하는 직원이 리모콘을 누르자 일반 벽이 내부가 보이는 쇼윈도우로 변했다. 위생이 중요한 라인 특성상, 방문객이 직접 출입하지 않고도 외부에서 생산 공정을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SK매직은 MC에게도 라인 견학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정수기 생산라인에서는 공정 모듈화가 눈길을 끌었다. 필터 및 컴프레셔 등을 모듈로 만들어 결합 방식에 따라 다양한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여환중 생산기술팀 차장은 “부품을 일일이 조립하는 대신 공정 모듈화를 도입해 생산 효율성을 높였다”면서 “현재 정수기 2개 라인에서 8시간 근로 기준 46만대 정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매직은 화성 공장에 무인시스템을 적용하는 대신 연구개발(R&D) 인력과 매직케어를 충원하고 있다. 특히 R&D인력은 연간 30% 충원을 목표로, 지난해 30명에서 80~90명까지 늘렸다.

한편 SK네트웍스가 인수한 동양매직은 지난해 1월 'SK매직'으로 공식 출범했다. 지난해에는 목표 매출 5000억원을 초과 달성했으며, 2020년까지 1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SK매직 화성공장 정수기, 공기청정기 및 필터 생산라인 입구 풍경
SK매직 화성공장 정수기, 공기청정기 및 필터 생산라인 입구 풍경

화성=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