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청산' 해성굿쓰리, RV감속기 사업 다시 시동 건다

'법정관리 청산' 해성굿쓰리, RV감속기 사업 다시 시동 건다

해성굿쓰리가 법정관리를 끝내고 로봇 핵심부품인 RV감속기 사업 부활을 노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해성굿쓰리는 올해 초 법정관리 절차를 최종 청산했다. 1997년 문을 연 해성굿쓰리는 승강기, 기어드모터, 로봇에 들어가는 감속기를 개발, 생산했다. 국내 승강기용 감속기 시장 점유율 65%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2005년엔 RV감속기를 처음으로 국산화하는 성과도 거뒀다.

승강기용 감속기 사업으로 승승장구하던 해성굿쓰리는 엘리베이터 부문 사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경영에 치명상을 입었다. 2013년 주요 거래처였던 오티스엘리베이터가 국내 공장을 철수했고, 현대엘리베이터향 매출액마저 급감했다. 여기에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추진하던 풍력 감속기 사업이 중단되면서 2015년 말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 티피씨글로벌이 해성굿쓰리 주식 1920만주(지분 52.72%)를 96억원에 현금 취득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인수 이후 해성굿쓰리 경영 상황도 정상화됐다.

RV감속기는 하모닉드라이브처럼 로봇에 들어가는 감속기 일종이다. RV감속기는 하모닉드라이브보다 가반중량이 높은 로봇에서 주로 활용한다. 하모닉드라이브와 마찬가지로 RV감속기도 일본산 제품 의존도가 압도적인 핵심부품으로 꼽힌다. RV감속기에서는 일본 나브테스코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해성굿쓰리 전체 매출에서 RV감속기 매출 비중은 크지 않다. 그러나 국내 로봇시장에서 감속기 등 핵심부품 수요가 지속 발생하고 있는 만큼, 로봇용 RV감속기 사업에서도 수요가 예상된다. 기존 기업체 납품 실적도 해성굿쓰리의 RV감속기 사업 전망을 밝게 한다. 해성굿쓰리는 RV감속기 시장에서 외산 의존도를 낮추는 대항마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건복 해성굿쓰리 사장은 “기존 산업용 감속기 부문 매출 비중이 높지만 RV감속기에서도 납품 실적을 갖고 있다”면서 “기술력을 기반으로 올해부터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 놓겠다”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