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리눅스 운용체계(OS)를 탑재한 서버 보안 솔루션 공급이 증가했다. 인터넷나야나 사태 이후로 기업이 리눅스 서버 보안에 투자하기 시작했고, 보안 솔루션을 도입한 곳이 실제 보안기업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올해도 리눅스 보안 솔루션 도입 문의가 늘고 있다.
28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카스퍼스키랩 리눅스 서버용 보안 솔루션 '카스퍼스키 안티바이러스 포 리눅스 파일서버' 공급이 전년 대비 20% 늘었다. 금융권·게임 업체를 위주로 제품 수요가 증가했다. 지난해 인터넷나야나 사태 이후 솔루션 도입 문의가 많았고 실제 리눅스 보안 솔루션을 도입한 곳이 등장했다. 올해 초에도 리눅스 서버 보안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이창훈 카스퍼스키랩코리아 대표는 “현재 10곳에서 도입 테스트 중”이라면서 “솔루션 수는 2000개가 넘는다”고 전했다.
리눅스 보안 솔루션이 떠오르면서 안티 랜섬웨어 제품도 수혜를 얻었다. 체크멀은 리눅스용 앱체크가 100개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기업과 지자체, 대학 등으로 공급처가 넓어졌다. 체크멀은 지난달 15일에 리눅스 서버용 안티 랜섬웨어 제품 '앱체크 프로 포 리눅스 서버(AppCheck Pro for Linux Server)'를 출시한 바 있다. 제품 출시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에 다수 판매를 이뤘다.
트렌드마이크로는 '딥시큐리티'로 리눅스 서버 보안 시장에 대응한다. 딥시큐리티는 실시간으로 바이러스를 스캔하며 랜섬웨어를 방어하는 솔루션이다. 트렌드마이크로 관계자는 “지난해 엔터프라이즈와 금융권에서 리눅스 서버 보안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올해 도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국내 웹호스팅 업체 인터넷나야나 리눅스 서버 153대가 랜섬웨어에 감염되며 리눅스 서버 보안 솔루션이 주목 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리눅스 OS를 탑재한 서버호스팅 서버가 랜섬웨어에 감염됐다. 최근 리눅스용 랜섬웨어 킬디스크 변종이 남미에서 발견되기도 하는 등 리눅스용 랜섬웨어 위협은 지속된다.
올해도 기업이 리눅스 서버 보안에 투자를 강화하면서 관련 시장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아직 리눅스용 보안 솔루션이 적용되지 않은 영역이 많기 때문이다.
트렌드마이크로 관계자는 “인터넷나야나 사태 이전까지 리눅스 서버 보안 적용률은 30% 미만으로 추정된다”면서 “리눅스 OS를 탑재한 x86 서버뿐만 아니라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사용하는 리눅스 서버도 수요 확대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