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2018GEM총회...한국 초기기업활동 "창업기회 인식, 창업 역량 대폭 개선"

초기창업활동 4위, 기회형 창업 4위, 생계형 창업 4위.

24개 혁신주도형 국가 가운데 한국의 기업가정신이 기록한 결과다.

글로벌기업가정신연구(GEM) 참여 초창기인 2010년 전체 창업 비중의 39%를 차지하며 혁신주도형 국가 중 가장 높았던 생계형 창업 비중은 절반 수준인 22%까지 낮아졌다. 같은 기간 기회형창업 비중은 49%에서 64.2%까지 증가하면 전체 순위는 12계단 상승했다.

특히 42개월 미만 초기창업활동(TEA)을 하고 있는 응답자 비중은 6.6%에서 13.0%까지 증가하며 에스토니아, 캐나다, 미국에 이은 4위를 기록했다.

창업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도 2011년 이후 지속 개선돼 혁신주도형 국가 가운데서도 중상위권으로 올라섰다.

GEM은 창업태도 주요 지표를 △실패에 대한 두려움 △창업 기회 인식 △창업 역량 보유 △창업의도 등 4가지 척도로 평가한다. 창업 기회 인식 정도와 창업 역량 보유 정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2010년 13%에 불과했던 창업 기회 인식 지표는 지난해 35.3%, 29%에 불과했던 창업 역량 보유 지표는 45.7%로 증가했다. 각각 21위에서 16위, 21위에서 10위로 급등했다.

다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크게 변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32%를 기록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2017년 32.2%로 외려 소폭 증가했다. 순위는 12위에서 19위로 크게 하락했다.

이날 보고서에는 한국의 기업가정신 지표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기업가정신 평균 인식에 대한 평가도 이뤄졌다.

금기현 기업가정신재단 사무총장은 “레바논과 브라질을 제외한 70% 국가가 성공한 기업가정신에 대한 높은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창업 활동을 바람직한 경력으로 받아들이는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성별에 따른 창업 기회에 대한 평가 수준도 제시했다. 에콰도르와 베트남은 남성에 비해 여성의 기업가정신이 각각 30.6%, 24.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적으로 여성의 초기 창업 활동은 6%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륙별로는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지역과 북미 지역의 초기창업활동 비중이 높았다. 한국의 여성 초기창업활동은 54위로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

금 총장은 “2016년에 비해 2017년에는 일자리 관련 고용을 크게 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있는 만큼 이 부분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우리 정부에서도 기업가정신 함양을 통해 장기 관점에서 기회형 창업을 촉진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