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시장 조성자(딜러)'제도 강화를 추진한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장구조 개편에 중심을 둔 올해 사업계획을 밝혔다.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기자간담회에서 이은태 유가증권시장본부 본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801/1038522_20180129144135_540_0001.jpg)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시장 유동성이 선진국에 비해 충분하지 않은 만큼 시장 선진화를 위한 매매체결 구조를 개편을 추진한다.
우리 시장은 투자자 주문 간 직접 체결이 이뤄지는 주문 주도형 시장구조로 운영됐다. 딜러가 제시한 가격(호가)에 투자자들이 대응해 매매가 체결되는 호가 주도형 체결구조를 가진 선진국형 구조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로 인해 거래가 일부 대형주에만 집중되고, 일시적으로 주문 쏠림 현상이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또 시장 유동성을 늘리면 규모가 큰 외국인 투자자도 추가 유치할 수 있다는 기대를 했다.
시장 조성자 제도는 거래소와 시장조성계약을 체결한 증권사(딜러)는 사전에 지정한 종목에 대해 지속적으로 호가를 제출해야 한다. 증권사들이 단순 중개에서 나아가 적극적으로 시장 조성자 딜러 역할을 한다.
현재 5개 대형증권사가 약 30개 종목을 대상으로 참여하지만,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딜러로 참여하는데 비해 돌아오는 수익이 상대적으로 저조하기 때문이다.
김성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는 “거래가 활발한 상위 종목과 유동성이 부족한 하위 종목을 제외한 420개 종목이 대상종목으로 지정돼 딜러 거래시 세제 혜택 등이 제공되고 있다”면서 “올해는 대상종목 범위도 더욱 확대하고, 딜러의 역할과 권한 등에서도 유인 요소를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장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다양하게 추진한다. △기업지배구조 공시제도의 안정적 정착과 공시제도 변경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채권(ETN)상품 확충 △공사채 전용 전자거래 플랫폼 구축 △글로벌 기업설명회(IR) 강화 등을 중장기 과제로 제시했다.
이은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세계적으로 자산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인 만큼 시장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거래소가 매매시스템 선진화와 기업 지배구조개선에 앞장서, 믿고 거래할 수 있는 좋은 시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