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11번가가 제조 협력사와 추진하는 '제휴사업계획(JBP)'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 11번가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단독 상품과 서비스를 무기로 시장 경쟁력과 상품 차별성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다음 달 남양유업과 두 번째 JBP를 체결하고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11번가 유통망을 활용해 남양유업 제품을 판매하는 온·오프라인(O2O) 연계 서비스가 유력하다. JBP는 유통사와 제조사가 상품기획, 판매 등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기업 제휴 파트너십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양사가 지난해 선보인 서비스가 종료됨에 따라 2월 중 새로운 JBP를 체결할 예정”이라면서 “구체적 신규 사업 내용은 2월 중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11번가는 지난해 4월 남양유업과 첫 JBP를 체결한 후 주요 유기농 프리미엄 제품을 시중가 대비 저렴하게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지난해 5~12월 직매입 제품 판매 코너 '나우배송'에서 기록한 남양유업 분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3% 증가했다. 커피 및 음료 매출은 448% 성장했다. 같은 해 7월에는 한국판 대시버튼으로 불린 '남양나우오더'를 선보였다. 전용 단말기 버튼을 누르면 남양유업 분유 상품을 자동으로 주문, 결제, 배송하는 서비스다.
11번가는 2차 JBP를 앞두고 다음 달 1일 남양나우오더 서비스를 종료한다. 그동안 축적한 서비스 운영 노하우, 고객 쇼핑 데이터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 편의와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11번가를 비롯한 온라인 유통 사업자는 올해 JBP 확대와 고도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JBP를 활용하면 △단독상품 확보 △특가 상품 개발 △제조사 신제품 우선 론칭 △정기 프로모션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조사는 온라인 유통망을 새로운 판로로 확보, 수익 확대가 가능하다.
11번가는 현재 30여개 제조사와 JBP 관계를 구축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이니스프리, 퍼시스그룹, LG전자, 로레알, 매일유업 등 다양한 분야 제조사로 JBP 범위를 확대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JBP는 상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최적의 비용 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면서 “온라인 쇼핑 업체와 주요 제조사간 합종연횡이 활발히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