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 사장이 된 건 본사에서 한국법인에 의사결정권을 주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그만큼 소비자와 대리점, 거래선 등의 기대치도 올라갈 것입니다. 국내 사진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힘쓰겠습니다.”
임훈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 사장은 후지필름 최초의 한국인 사장이다. 부사장 시절부터 펼쳐온 메세나 활동 등 고객과의 소통에 중점을 둔 마케팅 전략이 사장 승진에 토대가 됐다.
최근 23년 경력의 전자업계 영업·마케팅 전문가로서 '1인 셀러의 시대'라는 책도 출간했다. 인켈 해외영업부로 시작해 소니코리아 마케팅팀장 등을 두루 거쳐 온 그의 철학은 '이제는 기업도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를 제공해야 선택 받는다'는 것이다.
그가 카메라 사업에서 주목하는 가치는 바로 '추억'이다. 카메라의 '추억을 담는 도구'라는 정체성 때문이다. 카메라를 잘 모르는 사람도 사진으로 추억을 공유하는 문화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후지필름 한국 법인은 사진 문화 관련 메세나 활동을 펼친다. 메세나는 기업이 문화예술에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임훈 사장은 “시각장애인과 청소년 등 사진 문화에서 소외될 수 있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마음으로 보는 세상'과 청소년 문화교실 등을 진행 한다”면서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자 우리가 추구하는 고객과의 소통 방식이다”라고 밝혔다.
후지필름 한국법인에서 이뤄낸 성과로는 '복합 문화 공간'을 꼽았다. 복합 문화 공간은 후지필름 오피스 공간과 매장·사후관리서비스(AS) 센터, 개방형 갤러리, 아카데미 강의실을 합친 곳이다. 카메라 초보도 매장 내 전문가 앨범과 갤러리 전시작, 아카데미 강의를 통해 촬영 감각을 기를 수 있게 했다.
그는 “후지필름 판매법인 중 최초로 2016년 4월 복합 문화 공간을 개방한 이후 2만명이 넘는 고객이 다녀갔다”면서 “일본 본사에서도 우리 공간을 벤치마킹한 공간을 4월 론칭하며, 중국 법인에서도 참고 차 방문할 예정”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고객은 물론 직원과의 소통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분기별로 팀과의 식사 자리를 마련하고 직원과의 일대일 면담도 진행하고 있다. 직원들이 원하는 기업 방향뿐 아니라 개별 고민까지 향후 의사결정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임 사장은 “회사의 수장으로서의 기업 의사결정이 직원들로부터 나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직급 상관없이 얘기 나누는 날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이런 소통을 토대로 후지필름 한국법인이 '사진 문화를 이끄는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지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