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전주·세종에 '광역 알뜰교통카드' 도입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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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 횟수나 거리 추가 요금이 없는 정기권 형식의 '광역 알뜰교통카드'가 올해 상반기 울산·전주 지역에 시범 도입된다. 세종시에서는 보행·자전거 마일리지를 결합해 대중 교통요금을 할인해 주는 시범 사업이 추진된다. 이르면 내년부터는 수도권에도 정기권과 보행·자전거까지 대중교통시스템으로 편입된다. 교통비 정산과 보행 마일리지 관리 등 시스템 측면에서 대변화와 투자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편리한 교통 서비스 △서민 주거 안정 △양질의 일자리 창출 △건설·교통사고 사망자수 50% 이하로 감축 등을 골자로 한 '2018 업무계획'을 31일 발표했다.

국토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공약 가운데 하나인 '광역 알뜰교통카드'를 도입하기 위한 첫 단계로 올 상반기에 울산·전주·세종 지역에서 시범 사업을 시행한다. 울산·전주 시민은 5만5000원 금액의 정기권을 5만원에 구입해서 거리나 환승 횟수와 상관없이 한 달에 44회 이용할 수 있다. 지역 이용자는 10~30% 교통요금 인하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에서는 대중교통 이용 전후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한 것을 마일리지로 계산한다. 이를 바탕으로 대중교통 이용 요금의 일부분을 환급해 준다. 보행 ㎞당 100원 정도, 자전거는 그보다 낮은 수준이다.

최종 목표인 수도권 지역은 내년에 시범 사업을 진행한다. 광역 알뜰교통카드의 성공 핵심은 수도권 지역이다. 수도권은 환승 할인을 받아도 출퇴근 거리와 비용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환승 횟수나 거리와 관계없이 정기권을 구입, 일정 기간에 몇 회 이상 사용하는 제도 요구가 높다.

광역 알뜰교통카드 도입으로 대중교통 시스템 전반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올해 시범 사업은 기존의 지역 사업자가 자체 수행한다. 내년에 수도권 등 전국으로 확산되면 시스템 투자가 잇따를 전망이다.

대중교통 요금 30% 할인이 목표다. 10%는 정기권 발행을 통해 사업자가 부담한다. 20%는 보행·자전거이용과 연계해 할인해 주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정부는 관련 애플리케이션(앱) 제작과 시스템 구축 연구를 병행한다.

국토부는 고속도로 이용 서비스도 개선한다. 오는 4월까지 서울-춘천, 서울 외곽 북부 구간, 수원-광명 민자 고속도로 3개 노선의 통행료를 인하한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매장 대기가 필요 없는 모바일 선주문·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

철도에서는 평택~오송 구간의 고속철도 용량을 확충(예비타당성 조사 중)하고, 포항~영덕 등에 지선 셔틀열차를 도입한다. 공공성 강화를 위해 SR를 공공기관으로 오는 2월 지정한다. 환승편의를 위해 카셰어링 전용구역을 공주역·울산역 등 14개 역사에 추가 설치한다.

자동차 이용자를 위해서는 사고·침수 등 중대손상으로 보험사가 폐차 처분한 차량이 불법 재유통되지 않도록 폐차이행 확인제를 도입한다.

국토 교통 산업의 부가 가치도 높인다. 정보통신기술(ICT)로 수량·수질을 실시간 관리하는 시범 사업을 4월부터 2020년까지 진행한다. 기준 운수 업체와 상생 발전하는 온·오프라인연계(O2O) 생태계를 조성, 첨단물류센터 인증제를 도입한다. 자율자동차 시험환경(K시티)을 조성, 실제 도로 시험을 위해 주요 도로를 스마트화한다.

손병석 국토부 1차관은 “올 한 해 건설·교통 분야 사망자 수를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건설 현장 및 교통 안전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교통 주거 서비스 개선, 혁신 성장 성과 가시화, 일자리 창출 및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