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츠로셀(대표 장승국)이 이달부터 새 공장을 가동한다. 지난해 4월 화재로 멈춘 자체 생산 라인이 재개된다.
비츠로셀 관계자는 1일 “4월 20일 당진 신공장 준공식과 비전 선포식을 열 것”이라면서 “지난해 4월 21일 발생한 화재를 잊지 않기 위해 특별히 이날을 준공식 날짜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새 공장은 충남 당진시 합덕읍에 1만3476평 부지를 매입, 연면적 5368평 규모로 짓고 있다. 골조 공사를 마무리 짓고 내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빠르면 이달 중순에 생산을 재개한다. 당진 공장이 4월부터 가동되면 화재가 나기 전 수준의 생산 능력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비츠로셀은 리튬염화티오닐(Li-SOCl2) 일차전지를 주력으로 만든다. 일차전지는 이차전지와 달리 재충전이 안 되는 대신 수명이 10년 정도로 길고, 섭씨 영하 50도에서 최대 영하 150도까지 견딜 수 있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군에서 사용하는 무전기나 야시경, 석유 시추 장비, 심장충격기, 위치추적기, 부표 등 광범위하게 쓰인다. 최근에는 전기미터, 가스미터, 수도미터 등 스마트그리드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차세대 다연장로켓에도 비츠로셀 일차전지가 들어간다. 비츠로셀은 최근 한화와 205억원 규모의 천무 2차 관련 전지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비츠로셀은 글로벌 일차전지 시장에서 프랑스 사프트, 이스라엘 타디란에 이어 세계 3위다. 생산 업체가 몇 안 되는 공급자 위주 시장이어서 화재 이후 전방 산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비츠로셀은 화재 이후 공장 매입과 임대로 4개 공장을 가동하며 고객사 물량에 대응했다.
다각도로 조기 사업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지난해 말부터 월 매출 90% 수준을 회복했다. 연말에는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공장보다 3배 넓은 부지를 확보했다.
화재 이후 거래가 정지된 주식 거래도 이르면 5월 재개된다. 화재 이후 회사 주가는 1만4500원에서 멈춰 있다.
비츠로셀 관계자는 “1분기 결산이 끝난 이후에 거래를 재개, 최대한 주주들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거래 재개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회계감사 일정을 빠르게 진행, 빠르면 5월 중순부터 거래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츠로셀 개요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