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업계 '간편결제' 대전..."보다 쉽고 빠르게"

온라인 쇼핑 업계가 '간편결제' 대전에 돌입했다. 자체 개발한 간편결제 서비스에 추가 포인트를 비롯해 가상화폐 접목, 원터치 결제 등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결제 편의성을 무기로 고객 이탈을 줄이면서 채널 충성도를 강화하는 전략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 11번가는 오는 3월 1일부터 입점 판매자가 '11페이'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OK캐쉬백(OCB) 3% 추가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기능을 선보인다.

현재 11번가는 11페이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OCB를 제공한다. 총 5단계로 구분한 고객 등급에 따라 구매 금액의 0.5~2%를 OCB로 돌려준다. 최상위 등급 VVIP 고객이 추가 포인트를 제공하는 판매자 상품을 구매하면 기본 2%에 3%를 더해 총 5% OCB를 받을 수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판매자 수익 확대와 구매자 혜택 강화를 위한 정책”이라면서 “현재 11번가 신용카드 결제 고객 가운데 절반 이상이 11페이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간편결제는 본인 명의 은행계좌나 카드 정보를 최초 1회 저장하면 비밀번호 입력 또는 생체인식만으로 빠르게 결제할 수 있다. 고객 이탈율을 줄이는 것은 물론 재구매율과 플랫폼 록인(Lock-in) 효과를 높일 수 있다. 11번가를 포함한 주요 온라인 쇼핑 사업자가 간편결제 활성화에 주력하는 이유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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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는 현재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 '원더페이'에 가상화폐를 연동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화폐 12종을 지불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고객이 가상화폐로 구매를 결정하면 해당 시점 시세로 금액을 확정하는 형태다. 가상화폐 거래자를 잠재적 원더페이 이용자로 끌어들이는 한편 가상화폐 시장에 선제 대응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쿠팡은 '원터치'를 간편결제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모바일 채널에서 구매하려는 상품을 고른 후 '결제하기'를 한 번 누르면 결제를 마칠 수 있다. 별도 신청 단계 없이 로켓페이 계좌이체, 로켓머니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에게 적용된다. 오프라인 무서명거래 개념을 그대로 모바일로 옮긴 셈이다. 온라인 쇼핑 업계에 새로운 결제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온라인 쇼핑 업계 간편결제 차별화 경쟁은 올해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온라인 채널 공략에 나선 오프라인 사업자도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쇼핑 대중화로 간편결제 서비스가 대중화됐다”면서 “주요 유통 사업자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고도화, 충성고객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