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과학창의재단 비리 사건 연루자를 형사 고발할 방침이다. 창의재단 일부 직원은 과학문화 행사 추진 과정에서 대행업체로부터 금품·향응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4일 관가와 과학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한국과학창의재단을 대상으로 한 감사를 마치고 처분을 통보했다. 과기정통부는 사건 연루자를 형사 고발하라고 재단에 요청했다. 고발 대상은 단장, 실장급 직원을 비롯한 5명으로 알려졌다.
재단은 현재 이사장이 공석이지만 대행 체제에서라도 신속히 감사 처분을 이행할 계획이다. 해당 사안의 파장이 심각하다는 판단이다.
창의재단 관계자는 “조만간 인사위원회를 열어 감사 처분대로 해당 직원을 고발 조치할 계획”이라면서 “형사 고발과 별도로 중징계도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창의재단은 과기정통부 산하기관으로 '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 등 과학문화 행사, 과학 대중화 사업, 과학영재교육 관련 업무 등을 수행한다. 비리는 과학창의축전 과정에서 불거졌다. 재단 직원이 행사 대행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금품과 유흥업소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무조정실은 지난해 10월 이 같은 의혹을 토대로 감사를 벌여 여러 정황을 적발했다. 국무조정실은 당시 파악한 내용을 소관 부처인 과기정통부에 전달했다.
과기정통부는 국무조정실 감사 내용을 넘겨받고 1월 초 감사관실 직원을 재단에 파견, 현장 조사를 벌였다. 감사 한 달 여 만에 최고 수위 처분을 내렸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