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CTV 회장에 신화통신 출신 '시진핑 인사'로 교체

중국내 신문보도와 여론형성에 영향력이 지대한 중국 중앙방송(CCTV) 회장에 시진핑 주석 언론계 인맥이 임명됐다.

3일 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CCTV는 2일 영도간부회의를 열어 녜천시 대장 후임에 선하이슝 광둥성 선전부장을 임명했다.

선 신임 회장은 저장성 후저우 출신으로 항저우대 중문과를 졸업했으며 시 주석이 저장성과 상하이시 서기로 재직하는 기간을 전후해 신화통신의 저장, 상하이 지사에 근무했다.

30세의 나이에 신화통신 역사상 최연소 고급기자로 승진한 기록을 갖고 있는 선 회장은 시 주석 '어용 기자'로 간주된다고 홍콩 명보가 전했다.

지난 2015년 중국 공산당 창건 94주년 당시 선 회장은 중국 공산당 이론지 '구시'(求是)에 '정치사회 혼란기에 영웅이 본색을 드러낸다-공산당이 어떻게 영도핵심을 담당할 수 있을지에 대해'라는 제목의 글을 써올리기도 했다.

중국 CCTV 회장에 신화통신 출신 '시진핑 인사'로 교체

이 글을 발표한 직후인 8월에 선 대표는 신화통신 부사장에서 광둥성 선전부장으로 발탁됐다.

1958년에 설립된 CCTV는 종합, 뉴스, 체육, 경제, 교육, 영화 등 43개 채널을 보유한 중국 최대 방송국으로 한류 규제에도 관여하고 있는 광전총국 소속의 관영 방송매체다.

전임 녜 회장은 2015년 4월부터 CCTV 회장을 맡다가 2016년 9월부터는 중앙선전부 부부장과 광전총국 국장 및 서기, 국가판권국 국장까지 겸직하는 인물로 중국의 미디어·선전 정책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과거 CCTV 기자 및 아나운서의 '권색거래' 스캔들과 고위층 뇌물비리 사건을 수습하고 조직 내부의 기풍을 재확립하는 역할이 맡겨졌었다.

조성묵기자 csm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