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I 컬럼/ 홍콩, 블록체인의 매력에 빠지다

ETI 컬럼/ 홍콩, 블록체인의 매력에 빠지다

19세기 말, 영국은 신선한 얼음을 공급하기 위해 미국의 5대호에서 얼음을 체취하여 증기선을 통해 공급했다고 한다. 이 오염되지 않은 얼음이 미국의 겨울 최대 수출품 중 하나였다. 문제는 있었다. 몇 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춥지 않은 날씨였다. 5대 호의 얼음은, 겨울 날씨에 따라 품질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산업의 변동성이 심했다.

값싸지만 변동성이 높은 5대호의 얼음 대신, 냉동기술의 발명에 투자하는 혁신가들이 생겨났다. 곧 이런 노력은 결실을 맺어 냉동 기술이 발명되면서 미국과 영국의 얼음 무역은 종언되었다. 이 냉장 기술로 인해 미국의 쇠고기와 남미의 쇠고기 무역이 새로 생겨났다. 5대 호 얼음 공급 산업은 쇠퇴했지만, 미국의 쇠고기 산업은 변방에서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었다.

산업이 혁신될 때, 기존의 산업이 붕괴되거나 쇠퇴되는 경우가 있지만 인류에게 더 풍부한 기술의 혁신과 산업이 탄생한다. 하지만 이런 산업의 혁신은 법과 제도, 발명이 항상 동일한 시간대에서 되지 않는다.

나폴레옹 시대 군대에 안정적인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 발명된 것이 통조림이다. 통조림의 발명으로 인해 전쟁의 양상은 달라졌고 점령지의 약탈 행위는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 통조림의 대중화는 영국에서 이루어졌다. 기존의 유리에서 재질이 양철로 변경되면서 휴대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통조림을 열기 위한 통조림 따개는1810년 처음 만들어질 당시에는 없었다. 통조림 회사에서 설명한 것은 직접 칼, 혹은 망치와 정 등으로 뚜껑을 따라고 통조림에 안내문이 붙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통조림이 만들어진 지 50년이 지나고 나서야 따개가 발명되었다.

혁신은 이루어졌지만, 안전하게 통조림을 사용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지난 1월30일 홍콩에서 블록체인 서밋이 있었다. Robin 8을 비롯하여 다양한 산업분야의 블록체인 업체들이 자신들의 비전과 혁신을 설파했다.

Robin 8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대한 새로운 산업 정의를 꿈꾸었고, InsChain은 보험 업계에 대한 혁신을 이야기했다. PlayCoin은 게임 산업의 독점적인 산업 구조를 개혁하고자 했다.

금융의 중심지인 홍콩에서 많은 블록체인 투자자와 헤지펀드, 혁신가들은 자신의 아이디어와 협력을 위한 논의를 이어갔다. 기존의 금융 자본이 블럭체인의 혁신성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기존의 블럭체인이 개인의 선의를 기대서 노드를 구성하는 것의 장점과 리스크를 공유했고, 마이크로소프트 Azure Blockchain과 같은 PaaS 서비스 테스트 경험도 공유할 수 있는 자리였다.

한국은 지금, 가즈아를 외치는 가상화폐의 열풍과 정부의 규제 사이에 있다. 블럭체인은 이제 산업이 생겨나는 순간이다. 지금 홍콩과 중국은 공격적으로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시장의 육성을 하기 전에 부작용을 걱정하고 있다.

통조림의 발명과 통조림을 제대로 이용하기 위한 통조림 따개가 만들어지기 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블록체인 역시 아직 산업에서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 블록체인의 투기적 광풍과 폭락, 규제의 사이에서 블록체인의 혁신과 미래는 통조림 따개처럼 아직 미생이다.

필자 소개: 김호광-프로그래머 / 나이키 Run the city의 보안을 담당했으며, 현재 여러 모바일게임과 게임 포털에서 보안과 레거시 시스템에 대한 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관심사는 사회적 해킹과 머신 러닝, 클라우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