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UHD방송추진협회(UHD코리아)가 공동주택에서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 수신이 가능한 공동수신설비를 개발했다.
UHD코리아는 700MHz 대역형 신호처리기(모델명 MSP-1000)를 개발하고 공식 인증까지 마쳤다고 5일 밝혔다.
이번 '700MHz 대역형 신호처리기'는 지상파 모든 채널의 UHD 방송 신호처리가 가능한 제품이다. 공동주택에 한 대만 설치해도 모든 가구가 별도 안테나 없이 지상파 UHD 방송을 감상할 수 있다.
아파트 등 '헤드엔드(H/E)' 시스템을 갖춘 기존 공동주택에서는 방송수신설비에 700MHz 신호처리기를 추가해야만 지상파 UHD 방송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상용화된 제품이 없었다. 정부 차원에서는 올해 하반기까지 방송 신호처리기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최근 '방송 공동설비의 설치기준에 관한 고시'를 일부 개정, '지상파 UHD 방송 신호처리기의 제조 또는 판매를 2018년 12월 31일까지 허용한다'는 부칙을 추가했다. 정부 외의 다른 사업자도 700MHz 신호처리기를 판매할 수 있다는 의미다.
UHD코리아는 자체 개발한 장비와 설치 컨설팅을 지원한다. 수도권 20여개 공공주택 단지 중심으로 진행하던 신호처리기 보급 시범사업을 향후 지방 및 광역권으로도 확대한다.
UHD코리아 관계자는 “UHD방송 수신용 신호처리기 개발 및 인증을 마쳤으며, 이를 토대로 연말까지 수도권 및 지방 6만 세대(100단지)에서 시범사업을 펼칠 예정”이라면서 “해당 기기로 향후 시작될 EBS UHD 방송까지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UHD코리아는 이번 신호처리기 보급으로 방송 직접수신율이 보다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집계한 '2017년 방송매체 이용 행태조사'에 따르면, 지상파 직접 수신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16.5%에 달했다. 이는 '지상파 TV만 사용하는 가구(5.3%)'에 '유료방송 가구 중 유료방송에 연결되지 않은 TV나 컴퓨터로 지상파 방송을 수신하는 가구(11.2%)'를 합친 값이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