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상생결제, 이렇게 쓴다

상생결제는 1차 하청업체뿐 아니라 2, 3차 협력사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강점이다.

5일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 따르면 상생결제시스템은 2017년 기준 41개 공공기관을 포함해 총 357개 대기업이 사용하고 있다.

공공부문에서는 한국서부발전(사장직무대행 정영철)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기준 상생결제 협력업체 수는 472개다. 서부발전과 1차 기업 상생결제 거래액은 처음으로 3000억원을 돌파했다. 거래액은 1554건이다. 공공기관 중 최고 수준이다. 상생결제를 도입한 지 2년 만에 이룬 결과다.

상생결제 핵심인 1차-2차 협력업체 간 상생결제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127억원을 기록했다. 결제액 기준으로 서부발전-1차 협력사 간 상생결제의 4% 수준이다.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의 1차-2차 상생결제 평균 비중보다 4배가량 높다. 2차 협력업체에 상생결제한 1차 협력업체 수도 132개로 늘었다. 1년 새 4배 이상 급증했다.

2차에서 3차로 상생결제가 이어진 사례도 있다. 3차까지 더하면 총 거래 건수는 1804건, 거래액은 3201억원에 이른다.

1차-2차 상생결제 평균 수취기간은 19일로 줄었다. 현금 결제기한 60일에 비해서도 3분의 1 수준이다.

서부발전은 1차 협력업체 참여를 이끌어내려고 매일 상생결제 현황을 확인한다. 협력업체마다 주거래 은행이 다른 점을 고려해 농협·KB·신한·우리·기업 은행 등 국내 6개 시중은행과 상생결제 협약을 맺었다.

서부발전 건설 하도급에도 상생결제를 시범 적용했다. 정부가 내년부터 공공기관 하도급 대금 직접 지급 방침에 앞서 대응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2016년 9월 상생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2017년 11월 도입 1년여 만에 1차 협력사 대상 상생결제 누적 거래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5월부터는 2, 3차 협력업체까지 적용 대상을 확대해 250여 협력업체가 혜택을 누리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최근 설명절을 앞두고 상여금 등으로 자금 수요가 많은 협력사를 위해 물품대금 162억원을 설 연휴 전인 14일에 지급키로 했다. 당초 일정보다 12일 앞당겼다. 르노삼성 협력사 중 79개 업체가 혜택을 받는다.

한편 르노삼성은 '2016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에서 3년 연속 우수 등급을 달성했다. 2016년 협력업체 총 매출은 2조1900억원으로 2015년 대비 28% 증가했다.

<표>서부발전 상생결제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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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