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때부터 놀이로 코딩을 배우면 응용력, 창의력이 뛰어난 영재로 자랄 수 있습니다.”
배경준 스마트앤플레이 대표는 유아 교육 프로그램 전문가다. 무선 조종 자동차 RC버그를 개발했다. 곤충 모양의 차를 가지고 놀면서 논리 학습을 할 수 있다. RC버그를 일정 공간 위의 출발점에 두고 도착점까지 도달하는 다양한 경로를 판단하게 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인지 능력, 논리력을 키운다. 직접 차를 좌우, 앞뒤로 조종하면서 재미도 맛볼 수 있다. 대상은 5~6세 유아다.
배 대표는 “코딩 교육은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는 논리 학습”이라면서 “RC버그를 활용해 논리 학습 선행 교육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교육과 달리 재미에 초점을 맞췄다. 배 대표는 “암기식, 틀에 박힌 교육 때문에 공부하면 거부감부터 느끼는 아이가 많다”면서 “코딩을 배우기에 앞서 흥미 위주의 적절한 선행 학습이 이뤄지면 코딩을 즐겁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생각은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올해 초에 출시한 RC버그 3000대를 유치원에 공급했다. 내년부터 초등학생 대상 코딩 교육이 정규 과정에 포함됨에 따라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드론 교육 사업도 확대한다. 현재 7세 아이 대상의 전용 드론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안전성 강화에 신경을 썼다. 드론 전체를 보호막으로 감싸 사고 위험을 없앴다. 험하게 드론을 다뤄도 부서지지 않도록 보호막을 연질 플라스틱으로 제작했다. 드론 코딩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저학년 맞춤형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앤플레이는 지난해 1월 문을 열었다. 배 대표는 4살 터울 친형과 사업을 시작했다. 사회 생활의 첫발도 게임회사 넷마블에서 함께 내디뎠다. 형은 인기 게임 레이븐 프로듀서(PD)로 활약했다.
두 사람은 나란히 회사를 나와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게임 개발사를 차렸다. 시대를 너무 앞서간다는 냉혹한 평가 속에서 대중의 관심을 얻지 못해 사업을 접었다. 재기의 발판으로 교육 사업을 택했다. 이번에도 형제가 의기투합했다. 배 대표는 “실패의 경험이 쓴 약으로 작용해 회사 운영 전반에 걸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스타트업 대표는 외롭다고 하는데 형과 서로 의지하며 어려움을 헤쳐 나가다 보니 즐겁게 일하고 있다”며 웃었다.
배 대표는 “앞으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3D프린터를 결합한 종합 정보기술(IT) 교육 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라면서 “수출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교육 소외 지역 학생도 도울 계획이다. 배 대표는 인천시 강화도의 섬마을 교동도 출신이다. 지역 간 교육 편차가 심하다는 것을 몸으로 느낀 베 대표는 “수익금 일부를 매년 산간 지역 학교, 유치원과 나누겠다”면서 “고향에 드론 교육 프로그램 100세트를 기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