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집행유예 확정이후 빠르게 상승반전 했다. 지난달 액면분할 발표 당일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46%(1만1000원) 오른 239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4년 만에 사상 최고치로 올랐다는 소식에 2.5% 넘게 하락하던 삼성전자는 항소심 선고가 예정된 오후 들어 낙폭을 점차 줄였다.
특히 선고 직후 주가는 한때 1.30%까지 오를 정도로 갑자기 뛰었다.
액면분할을 발표한 지난달 31일 5000원이 오른 것을 제외하면, 처음으로 종가 기준 주가가 상승했다. 이달 1, 2일 모두 주가가 하락한 바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오전에도 내내 하락세를 면치 못했으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선고가 진행되는 2시경을 전후해 상승세로 돌아섰다. 부회장의 선고 내용이 한두줄씩 전해지는 시기부터 빠르게 오름세로 전환했다. 총수 부재를 탈피해 새로운 기업가치와 미래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추정치가 하락하면서 일부 증권사에서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한 여파가 있었다”면서 “업황이 하향 조정되거나 트렌드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가 저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실적 불확실성에 의한 주가 하락세는 금세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관련 계열사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물산과 멀티캠퍼스, 에스원은 각각 2.14%, 1.94%, 0.91% 올랐다. 반면 호텔신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등이 3% 이상 낙폭을 키웠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은 글로벌 채권 금리 급락으로 인해 개장 초반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결국 종가 기준 전일 대비 33.64포인트(1.33%) 내린 2491.75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8.05포인트(1.51%) 내린 2487.34로 출발해 개장과 함께 249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이날 증시는 낙폭이 컸다. 미국발 악재에 무게를 뒀다. 글로벌 국채 금리의 갑작스러운 상승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고, 앞서 미국 뉴욕 증시 등 주요 지수는 일제히 급락했다.
코스피도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이 전기전자 업종을 순매도하면서 최근 지수의 하락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의 낙폭은 더욱 커졌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한때는 3% 넘게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1.25포인트(4.9%) 하락한 858.22로 장을 마쳤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