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현지인들이 하이트와 참이슬을 즐기고 있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802/1040254_20180206133225_878_0001.jpg)
내수 성장 한계에 부딪힌 주류업계가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음주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와 건강을 중요시하는 웰빙 열풍 등의 이유로 국내 주류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자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 것이다. 품목도 소주와 전통주, 맥주, 위스키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6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국산 맥주 수출액(발포주,제3맥주 등 제외)은 9043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총 수출액은 1억1000만달러대에 달한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연간 수출액이 9086만 달러로 9000만 달러를 달성한 이후 1년만에 1억달러 벽을 넘어선 것이다. 물량 기준으로도 12만7405톤이 수출되며 전년동기 대비 21.1% 증가했다.
하이트진로는 경우 동남아시아 지역을 기반으로 소주 세계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경제성장, 인구, 주류소비성향 등을 고려해 베트남,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를 소주의 세계화를 이룰 전략국가로 선정했다. 그의 연장선으로 베트남에 진로포차 1호점을 열고 현지화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베트남 소주판매의 경우 2015년 7만상자를 판매했으나 법인이 출범된 2016년에는 10만5000상자, 지난해는 21만5000상자(추정) 등 전년에 비해 100%이상 성장을 보였다.
하이트진로는 아프리카와 유럽 시장 공략까지 나섰다. 2016년 아프리카 13개 국가에 소주, 맥주, 과실주 등 약 2만상자의 주류를 수출했고 수출 다변화를 위한 아프리카 전담팀도 신설했다. 지난해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맥주 판매량 22만 상자를 기록, 전년대비 60% 증가했다. 꾸준한 성장세로 최근 5년간 판매규모가 2배 증가했다.
하이트진로는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과일리큐르의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수출 전용 '자두에이슬'을 출시했다. 과일리큐르 수출은 2016년 217만병에서 지난해 450만병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클라우드 캄보디아 수출](https://img.etnews.com/photonews/1802/1040254_20180206133225_878_0002.jpg)
롯데주류 역시 미국과 대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주류는 미국과 대만에 진출해 현지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며 캐나다 시장까지 진출했다.
대표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는 미국과 호주, 중국,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 20여개 국가에 진출했으며 '피츠 수퍼클리어' 역시 중국과 홍콩에 수출했다. 롯데주류 역시 최근 수출전용 과일리큐르 '순하리 딸기'를 출시했다. 2015년 과일 리큐르 '순하리' 시리즈 수출을 시작한 롯데주류는 약 2년만에 4배 이상 수출이 증가했다.
무학은 과일리큐르 '좋은데이 컬러시리즈'와 '트로피칼이톡소다'를 미국, 중국, 일본 등 20여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으며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또한 무학은 지난해 6월 베트남 현지 주류회사 빅토리사를 인수해 동남아 진출 토대를 닦았고 국내 주류업체 최초로 해외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의 36.5도 프리미엄 위스키 '그린자켓'도 베트남 수출을 시작했다. 그린자켓은 베트남에 올 연말까지 그린자켓 3500 상자(1상자=6병)를 수출하고 향후 3년 내 2만 상자를 목표로 베트남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한국 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브랜드별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