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항 30주년' 아시아나항공, 장거리 노선 늘려 수익구조 개선

올해로 취항 30주년을 맞은 아시아나항공이 장거리 노선을 늘려 수익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안'을 내놓았다.

올해 단독 취항하는 '베네치아' 노선이 그 첫 단추다. 그간 아시아 노선 위주로 성장해온 것에서 탈피해 장거리 항공사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또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항공기 개조, 임차연장, 신기재 도입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한다.

아시아나항공은 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창립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창립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창립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B747 투입 장거리 노선에 A350-900을 투입하면서 장거리 노선을 강화하기 시작했다”면서 “지금까지 아시아 노선 영업비중이 60%에 달했지만, 이제는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 비중을 60%까지 늘려 장거리 항공사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대표 (제공=아시아나항공)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대표 (제공=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12개 장거리 노선을 취항했다. 이는 대한항공(30개)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를 2022년까지 총 19개 노선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5월과 8월에는 각각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신규 취항한다. 베네치아는 아시아나항공 단독노선으로 운영된다. 4월 말부터는 시카고 노선 증편을 시작으로 전 미주노선에서 매일 1회 이상씩 운항하는 스케줄 체계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현재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 등 미국 항공사와 전략적 제휴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노선확대를 위해 신규 기재도 적극 도입한다. 2014년부터 '하늘위 호텔'로 불리는 초대형 여객기 'A380' 6대를 도입해 장거리 노선에 투입했다. 지난해에는 차세대 항공기 A350-900 4대를 도입했다. A350은 오는 2022년까지 총 30대를 도입해 기존 B777, B747이 포진됐던 장거리 노선 주력기로 운용된다. 이를 통해 장거리 노선 공급을 전체 좌석 공급량의 60%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A350-900 항공기 (제공=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A350-900 항공기 (제공=아시아나항공)

단거리 노선은 자회사인 에어서울, 에어부산과 역할분담으로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화하고, 효율이 높은 차세대 항공기 A321네오로 교체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또 고공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베트남시장을 전략적 거점으로 육성하고, 반도체 장비 등 프로젝트 화물 유치, 글로벌 화주와의 제휴 확대, 인도, 중남미 등 신흥시장 제휴 네트워크 확대 등으로 화물 판매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김수천 사장은 “향후 미주, 유럽 항공사와 일정 구간에서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서 운항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국내선의 경우 경쟁사가 소형기를 투입하는 노선에 중대형기(B767)를 투입해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2013년 615억 적자를 기록한 이래 영업이익률이 2014년 0.8%, 2015년 0.2%을 기록하면서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다. 2016년 항공기 개조, 비수익노선 구조조정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이뤄냈고, 영업이익률은 4.3% 수준으로 올랐다. 아시아나항공은 손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여객기 43대 개조(650석 추가확보) △연료효율성 높은 신규 기재 도입 △고정비 감소 △B747 2대 화물기 전환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2년까지 약 3600억원 규모 손익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201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착륙사고로 인한 운항정지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앞서 45일 운항정지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지만, 1심과 2심에서는 패소했다. 대법원 판결에서 패소할 경우 약 162억원 가량 매출 감소와 57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에 대해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