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병원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실손의료보험금 청구 서비스가 확대될 전망이다. 복잡한 보험 청구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된다.
교보생명은 올해 상반기부터 블록체인을 활용한 실손의료보험금 자동청구 시범 서비스를 현재 3개 병원에서 향후 10개 곳으로 확대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사물인터넷(IoT) 활성화 기반조성 블록체인 시범사업 일환으로 '블록체인 기반 실손의료보험금 자동청구 서비스(주관사업자 교보생명)'를 시행했다. 서비스는 보험금 청구서 자동 생성·의료증명서 연계 전송 스마트 보험금 청구 시스템이다. 가입자는 진료비를 낼 때 병원에 보험금 청구 의사를 밝히고,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보험사에 보낼 진료기록을 선택하면 보험금 청구 접수가 완료된다.
시스템은 블록체인 통합 인증 기술이 적용된다. 보험 청구부터 지급까지 전 과정이 블록체인에 기록돼 관리된다. 보험 청구 과정에서 거래 참여자의 진료기록, 계약 내용을 온라인상에 보관하는 '공공거래장부' 블록체인이 활용된다. 가입자, 보험사, 의료기관이 블록체인에서 보험금 청구와 관련한 인증 정보를 공유한다.
보험가입자가 병원에 입원해 진료를 받으면 해당 진료기록은 블록체인을 통해 보험사로 즉각 전달된다. 복잡한 신청과 증명서 발급 과정을 개선함으로써 환자 보험금 자동 청구가 실현된다. 병원비 수납 내역과 보험사 계약 정보를 활용해 보험금을 지급한다. 보험사가 환자에게 보험금을 입금, 고객이 승인 버튼을 눌러 보험금을 지급받는다. 실시간 보험금 지급도 가능하다. 청구 과정이 블록체인에 기록돼 투명하게 관리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시범 사업이 시행됐다. 상계 백병원, 삼육서울병원, 수원 빈센트병원 등과 협약을 맺고 30만원 이하 소액 보험금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다. 적용 대상도 보험사 직원, 교보생명 가입자에 한해서다.
시범사업 진행 병원은 보험금 자동 청구화 서비스가 편리하다고 평가했다. 성빈센트병원 관계자는 “현재는 교보생명 직원 등에 한정해 서비스가 추진되고 있어 사례가 적다”면서도 “환자와 병원이 실손보험 청구 과정에서 겪는 복잡한 절차가 간소화 되고, 진료내역서 등 서류를 일일이 뽑아줘야 하는 작업이 줄어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향후 적용 대상을 확대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올 상반기 내에 현재 3개 병원에만 시행되는 시범사업을 대형병원 외에도 중소병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