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산업으로 활용되려면 범용성을 갖춘 하드웨어(HW)가 필요하고 데이터까지 쌓여야 합니다. 관절 하나당 1초에 2000개 데이터가 나옵니다. 로봇 산업은 데이터 기반 산업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공경철 서강대 기계공학과 교수(SG로보틱스 대표)는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로봇 산업에서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데이터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봇이 보편적으로 보급되려면 범용성을 갖춘 하드웨어가 필요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 특성에 맞춘 데이터라는 의미다.
그는 “범용 하드웨어 기술과 함께 소프트웨어(SW) 제어 기술도 있어야 한다”면서 “재활을 돕는 로봇으로 완성하더라도 알고리즘을 교체하면 다른 목적으로도 활용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공 교수는 6일 열린 '솔리드웍스 월드 2018'에서 행사 역사상 한국인 최초로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근력이 저하된 노약자를 위한 웨어러블 로봇 '엔젤렉스(ANGELEGS)'를 시연했다. 전신마비 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슈트(WalkON Suit)' 새 디자인도 공개했다. 행사장에서는 워크온슈트와 엔젤렉스로 보행을 하는 장애인과 노약자의 사례를 공개했다. 관중들은 박수를 보내며 호응했다.
공 교수는 15년 동안 웨어러블 로봇을 연구했다. 웨어러블 로봇은 옷처럼 입을 수 있는 기술로 의료공학에서 각광받는다. 공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워크온슈트가 2016년 '사이배슬론(Cybathlon)'에서 수상하며 유명세를 탔다.
공 교수는 솔리드웍스 제품과 연계한 3D프린팅으로 웨어러블 로봇을 설계했다. 직관성을 갖춘 솔리드웍스 제품으로 빠른 설계가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공 교수는 “솔리드웍스 제품은 전문가가 아닌 사람도 재빠르게 적응하고 빠르게 설계할 수 있다”면서 “부품이 모듈화돼 있고 라이브러리를 활용하면 5시간 만에 설계를 마칠 수 있다”고 말했다.
공 교수는 지난해 2월 SG로보틱스를 설립했다. 향후 상용화를 위한 웨어러블 로봇을 만든다. 보행을 돕는 웨어러블 로봇 특성상 사용자마다 적용해야 할 방법이 다르다. 사용자 특성에 맞는 로봇 제어 기술이 범용화된 제품을 위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연구용 로봇은 이미 실적이 있다”면서 “상업적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각각 사용자를 어떻게 도울 것인지 SW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미국)=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