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7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6월 광주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청년 실업률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일자리정책 컨트롤타워 수장의 갑작스런 사퇴로 난항이 우려된다.
이 부위원장의 사임은 지난해 5월 일자리위원회의 장관급 부위원장으로 내정된 지 9개월 만이다. 일자리위원회는 문재인 대통령의 업무지시 1호로 설치됐다. 문 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을 맡아 주목받았다.
이 부위원장은 이날 '일자리위원회를 떠나면서'라는 글을 통해 “국정운영 체계를 일자리 중심으로 구축하고 일자리 정책 5년 로드맵도 완성하는 등 새 정부 일자리 정책의 1단계인 일자리 인프라 구축을 완성해 초대 부위원장에게 주어진 소임과 역할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현안인 청년 일자리 문제 관련해 “종합대책 기본방향과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떠나기 때문에 앞으로 종합대책이 발표되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부위원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정부 일자리 정책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광주시장 출마의지도 피력했다. 이 부위원장은 “대한민국 일자리정책의 모범적이고 성공적인 모델을 고향 광주에서부터 성공시켜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원해 준 고향 분들에게 결초보은하는 선택”이라며 광주시장 선거 출마 의지를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국세청장, 관세청장, 행정안전부장관, 건설교통부장관, 재선 국회의원(18, 19대)을 지냈다. 공식 출마선언은 광역자치단체장 예비후보자 공직 사퇴 시한(2월 13일)에 맞춰 오는 12일께 있을 예정이다.
이 부위원장의 사임은 일자리위원회가 문 대통령의 역점 기관이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일자리위원회를 비롯해 타 기관에서도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사퇴가 이어지면 국정과제 이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당은 이날 김철근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국민일자리를 만들라'는 국민의 명령은 안중에 없고 결국 '본인 일자리 만들기'에 올인했다”고 비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