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공공 데이터센터, 면진설비 1.9% 불과...정부 무관심 속 불안감 키운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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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공공 데이터센터가 지진 등 자연 재해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센터 10곳 가운데 8곳이 내진 설비 없이 설계돼 지진 발생 시 피해가 우려된다. 핵심 설비를 보호하는 면진 설비 도입 기관은 1.9%에 불과했다. 에너지 효율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에너지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정부·공공 데이터센터 실태 정기 점검과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7일 전자신문이 입수한 '정부·공공부문 데이터센터 구축·운용 현황 분석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667개 기관 가운데 내진 설비를 구축한 기관은 25.6%에 불과했다.

내진 설비는 지진 발생 시 건물이 견디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면진 설비를 구축한 기관 비율은 1.9%로, 대비한 곳은 거의 없었다. 면진 설비는 지진 발생 시 건물 내 설비를 보호한다. 서버, 스토리지 등 다수 설비를 보유한 데이터센터에 반드시 필요한 지진 대비책이다. 옛 국민안전처 조사에 따르면 민간 데이터센터 가운데 내진 설비를 구축한 기관은 52.4%였다. 조사 당시 국민안전처는 정부·공공 데이터센터와 전산실 지진 대비 설비는 취약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전자신문DB. 기사 내용과 무관
전자신문DB. 기사 내용과 무관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 관리도 미흡했다.

전력사용효율지수(PUE)가 2014년 평균 3.33 수준에서 2015년 평균 3.36으로 0.03%포인트(P) 높아졌다. PUE 수치는 낮을수록 에너지 관리 효율이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 민간 데이터센터는 평균 2.03이다. 정부·공공은 민간에 비해 에너지를 효율 높게 이용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얼마나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지 모르는 곳도 상당수다. 조사 대상 기관 가운데 약 65%만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을 답했다. 35%는 센터가 사용하는 전력량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정전 등 비상 상황 시 대비책도 없다. 자가발전기 도입 비율은 40.2%로, 민간(92.1%)에 비해 절반 수준이었다. 정전 발생 시 데이터센터 운영이 어려운 수준이다. 전기설비 부하를 정기 관리하는 곳도 46.3%에 불과했다.

주요 중앙 부처는 정부통합전산센터에서 통합 운영·관리하고 있다. 조사한 정부·공공 데이터센터 가운데 약 절반(52.9%)이 지방자치단체가 구축한 데이터센터였다. 전문가들은 지자체까지 아우르는 데이터센터 점검과 실태 조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담당하는 데이터센터가 위급 시 중단되면 대국민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민이 피해를 본다”면서 “데이터센터 운영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제공, 안정성과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자신문 CIOBIZ]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