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춘세대 사이에서 저렴한 방법으로 럭셔리한 생활을 즐기는 '궁셔리(궁상+럭셔리)라이프'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재기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이상민이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에서 다양한 '궁셔리 라이프' 스타일을 선보이면서 시작된 이 현상은 최근 제한된 예산으로 여행하는 tvN '짠내투어', 통장요정 김생민이 진행하는 KBS2 ‘김생민의 영수증’ 등으로 이어지면서 큰 공감을 얻고 있다.
근검절약을 내세워 인기를 얻은 이들의 당찬 행보는 N포세대를 넘어 A포세대(All, 모든 것을 포기)로 접어든 우리 청춘들에게 작은 희망을 전해준다.
이런 '궁셔리 라이프'가 인기를 넘어서 트렌드화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청춘세대의 소비패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특급호텔이나 승용차, 고급 레스토랑 등 고급 상품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O2O서비스들의 매출성장은 궁셔리라이프에 쏠린 2030 청춘세대들의 관심을 제대로 표현한 것과 동일하게 볼 수 있다.
먼저 종합숙박O2O 여기어때가 지난해 8월말 업계 최초로 레이트버드(Late bird) 서비스를 도입한 직후, 약 2달만에 2000명에 달하는 고객들이 혜택을 받았다. 레이트버드는 일반적인 호텔 체크인 시간(오후 12시~3시)보다 늦게 입실(오후 4시~10시)하는 것을 조건으로 숙소를 저렴하게 이용하는 예약 서비스로, 근검절약하면서도 풍성한 서비스를 즐기고픈 청춘세대들의 취향저격 서비스로 꼽히면서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시간 단위로 차를 빌릴 수 있는 카 셰어링 서비스는 차량유지비 지출 없이 필요에 따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덕분에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그린카와 쏘카 등의 카 셰어링 서비스는 3년 정도의 시간만에 약 5배에 달하는 회원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2030 청춘세대의 비중이 85%에 달하는 것을 보면 스마트한 소비생활을 즐기는 '궁셔리라이프'의 수요를 짐작할 수 있다.
여기에 프리미엄 레스토랑 예약 앱 ‘포잉’을 통해 특급 호텔 또는 스타셰프의 요리를 절반가격에 이용하는 인구도 87만 명(누적기준)을 훌쩍 넘은 사실도 '궁셔리라이프'의 트렌드화를 짐작케한다.
2017년을 넘어 새해를 맞이한 대한민국에서 주목받는 소비키워드로 '플라시보 소비'가 있다. 이는 가격보다 마음의 만족을 우선시하는 소비 성향을 뜻하는 말로, 이전까지 유행하는 트렌드로서 '궁셔리라이프'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특히 청춘세대의 '궁셔리라이프' 선호도는 가성비에 마음 심(心)이 결합된 ‘가심(心)비’(마음의 만족감이 상승할만큼 합리적인 가격)라는 신조어로도 표현됨은 물론 이를 효과적으로 서비스하는 O2O시장의 성장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평소 갖고 싶었던, 하고 싶었던 것을 O2O 서비스로 저렴하면서도 럭셔리하게 즐기는 '가심비'의 시대. 대중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관점이 아닐까 한다.
필자소개/디애나(김다빈)
홍보 에이전시에서 '반얀트리 호텔 앤 리조트' 담당 AE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패션, 식음료, 숙박업 등 다양한 브랜드를 경험했다. 현재 위드이노베이션 커뮤니케이션팀에서 SNS,. 언론홍보, 콘텐츠 제작, 라이브방송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IT 전문 홍보인으로 성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