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KT 평창올림픽 홍보戰 '타결'...5G·자율주행차 완성도 높인다

평창동계올림픽 마케팅권한 분쟁에 휘말렸던 현대자동차와 KT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에 현대차가 운영하는 자율주행 수소전기차 '넥쏘(NEXO)' 차량.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에 현대차가 운영하는 자율주행 수소전기차 '넥쏘(NEXO)' 차량.

현대차는 당초 KT 계획대로 5G 커넥티드 버스 운행을 용인했다. 뿐만 아니라 두 회사는 5G 통신을 활용해 현대차의 자율주행차 완성도를 높이는데도 협력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KT 5G 커넥티드카 자율주행버스 운행이 가능해졌다. 올림픽대회를 불과 이틀 앞둔 지난 7일 현대차와 KT 간 합의를 도출, 올림픽조직위원회가 이를 최종 결정했다.

다만 양측 합의에 따라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등 명칭은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KT는 'KT 5G 버스' 등 명칭 일부를 조정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KT는 이번 올림픽대회 자동차와 통신 분야 각각의 공식 후원사다. 당초 동계올림픽 대회 기간 KT의 '5G 자율주행버스' 운행을 두고 현대차가 자율주행차 관련한 마케팅 전권은 자사가 갖고 있다며 KT와 올림픽조직위원회 측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양측 논쟁이 시작됐다.

이후 KT는 5G 자율주행버스 공식 운행을 위한 사전 시범 운행 등 현지 활동을 중단했다. 하지만 자동차 분야 공식 후원사인 현대차가 한발 양보하면서 큰 틀의 합의가 이뤄졌다.

이로써 KT는 올림픽 기간 중 VIP와 일반인 시연용으로 5G 버스를 운영할 방침이다. 평창 일대에 5G 버스 상시 운영도 가능할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현대차와 협의를 통해 당초 계획대로 5G 버스 운행이 가능하게 됐다”며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5G 차량 서비스를 체험하는 형식으로 (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차세대 통신기술인 5G를 이용한 현대차의 자율주행차의 완성도를 높이는데도 협력한다. 대회 기간 고속도로를 포함해 현장 곳곳에서 운행되는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인 '넥쏘(NEXO)' 자율주행차에 KT의 5G 네트워크 기술이 운행 완성도를 높이는데 활용된다.

후석 엔터테인먼트시스템(RSE)에 적용된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등에 사용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부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 선에서 협의를 마쳤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이 국제적인 대규모 행사인 만큼, 우리기업 모두가 상생하는데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동안 평창 시내에서 넥쏘 자율주행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각국 선수단, 관람객 등 올림픽을 찾는 누구나 현장 예약을 통해 자유롭게 자율주행차를 이용할 수 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