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사드보복 직격탄·새 회계기준 적용'…영업이익 급감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직격탄과 새로운 회계기준 적용으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5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5% 줄어들었다고 8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조1800억원으로 24.6%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롯데쇼핑은 유통업 관련 정부 시책에 부응하고 비교 가능성과 업무효율성 고려해 신수익회계기준(K-IFRS 1115호)을 지난해 선제 도입했다. 특정매입 상품에 대해 전체 매출을 수익으로 인식했지만 적용된 회계기준에 따라 수수료만 수익으로 인식해 매출액 감소폭이 두드려졌다. 과거 회계기준을 적용할 경우 지난해 매출은 23조80억원으로 4.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5270억원으로 31.0% 감소했다.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3조2040억원으로 6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960억원으로 35.6% 줄었다. 백화점 역시 과거 회계기준을 적용할 경우 매출 7조5670억원, 영업이익 3930억원으로 각각 -5.8%, -36.1%를 기록했다.

국내 경우 사드영향 지속에도 불구하고 4분기 기존점 매출은 신장세로 전환했으나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해외 경우 사드 영향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점포 실적개선과 효율적 비용관리로 영업이익 개선되는 추세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사드 보복 직격탄으로 중국 시장 철수를 결정한 할인점(대형마트)은 지난해 매출 6조5770억원(-19.8%), 영업이익은 229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신선식품 성장과 차별화 상품 출시로 4분기 기존점 기준 신장세를 보였지만 중국 실적 악화로 큰 폭 적자가 지속됐다.

전자소매업(하이마트)은 지난해 미세먼지로 공기청정기와 스타일러 등 가전매출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매출 4조990억원(4.1%), 영업이익 2070억원(18.4%)로 늘었다. 롯데슈퍼는 매출 2조1550억원(-1.5%), 영업이익은 20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이 부진했다. 롯데슈퍼는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프리미엄'과 '가심비'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소득 상위 30%를 위한 프리미엄 슈퍼마켓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오픈과 기존점의 리뉴얼을 통해 상권 맞춤형 '뉴콘셉트' 점포로 전환하는 두 축을 기반으로 천편일률적 매장에서 탈피할 예정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사드보복과 판관비 증가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면서도 “사드 문제가 해결 기미를 보이고 있고 올림픽 특수 등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는 실적이 회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보통주 1주당 52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2.7%, 배당금 총액은 1461억4000여만원이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