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권세진 신임 KAIST 인공위성연구소장

권세진 신임 KAIST 인공위성연구소장은 위축된 기관 구성원의 사기를 살리고 새로운 성과를 다수 창출해 기관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권세진 신임 KAIST 인공위성연구소장은 위축된 기관 구성원의 사기를 살리고 새로운 성과를 다수 창출해 기관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기관 구성원들의 열정을 되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30년 전 국내 인공위성 개발의 씨앗을 뿌리던 시점의 심정으로 새로운 성과를 낼 때 기관 성장의 돌파구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지난 1일 취임한 권세진 신임 KAIST 인공위성연구소장은 기관 발전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구성원의 '열정 부활'을 꼽았다.

구성원의 열정이 한동안 이어진 인공위성 사업 위축으로 사그라들었다는 것이다. 인공위성 개발 지원이 2014년에 우주 개발 중장기 계획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이전까지는 기관 유지조차도 버거웠다. 소속 연구원들이 10여년 동안 어려운 시기의 기억으로 마음을 다쳤다.

권 소장은 올해 중순으로 예정된 '차세대 소형위성 1호' 발사가 구성원들의 열정 회복에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차세대 소형위성 1호는 위성 표준화·모듈화 기술을 적용한 소형화 위성이다. 우주 핵심 기술 검증, 우주과학 임무를 맡는다.

“차세대 소형위성 1호는 인공위성연구소 구성원들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일궈 낸 산물입니다. 발사 성과가 우리를 지난날의 열정 넘치던 때로 되돌려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권 소장은 인공위성연구소의 위상을 높이고 외부에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기관이 높은 위상으로 주변의 기대를 받게 되면 구성원의 열정도 더욱 높아진다는 생각이다.

'스핀오프 기술' 상용화가 주된 방편이다. 인공위성 개발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기술을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사업화하면 인공위성연구소의 위상을 널리 알릴 수 있다. 현재 X대역 영상레이더(SAR)를 자율주행자동차를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권 소장은11일 “소형화 및 경량화된 최고 성능의 기술이 인공위성에 적용된다”면서 “이런 기술을 상용화해서 국민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곧 우리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소장은 교내에서의 기관 위상 제고에도 나섰다. 외부 인사로 이뤄진 인공위성연구소 운영위원회의 회의 격을 대폭 높여 기관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받을 계획이다. 오는 3월 말부터 새로 구성하는 운영위원회는 주요 학부·학과장, 박성동 세트렉아이 의장으로 꾸린다. 기존의 운영위원은 주로 평교수들이 맡았다.

권 소장은 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PL), 일본 문부성 직할의 우주과학연구소(ISAS)처럼 발전하기를 꿈꾼다고 말했다. JPL은 캘리포니아공대(캘테크), ISAS는 도쿄대에서 각각 시작했지만 현재 각국의 심우주 탐사를 전담할 정도로 성장했다.

권 소장은 “KAIST 인공위성연구소는 KAIST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소중한 자산”이라면서 “차세대 소형위성 발사 성공을 비롯한 성과 창출과 새로운 도전 등 우리나라의 JPL, ISAS로 우뚝 설 그날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