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의류관리기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특허청에 '의류관리기' 명칭으로 비밀 디자인을 등록했다. 삼성전자가 2016년부터 등록해온 관련 디자인 특허는 제품과 도어를 포함, 총 7종에 달한다. 그간 세탁기는 '세탁기', 건조기는 '의류건조기'라는 명칭으로 등록한 것을 고려하면, '의류관리기'는 LG전자의 '스타일러'와 유사한 제품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서 몇 달 전 의류관리기 시제품까지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디자인 등록 및 출원까지 마친 것은 출시를 염두에 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신규 제품군 검토 차원일 뿐 출시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시 여부와 제품 계획은 사전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스타일러는 건조기와 함께 대표 의류 관련 가전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건조기에 비해 설치 공간에 다소 제약이 있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자주 세탁하기 어려운 코트 등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다.

현재 의류관리기 시장은 LG전자 '스타일러'가 주도하고 있다. 2012년 '스타일러'를 최초로 출시한 후 2015년 두께를 줄인 '슬림 스타일러', 지난해 '스타일러 플러스' 등을 선보이며 제품군을 다각화했다. 스타일러 렌털 및 유지관리 상품인 '스타일십' 서비스도 론칭했다.
코웨이도 연초 CES 2018에서 공개한 '의류청정기 FWSS'를 3월부터 본격 판매할 예정이다. 기존 의류관리기 제품에 코웨이만의 공기청정 기술력을 더해, 의류를 보관하는 공간까지 관리할 수 있게 했다.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일러 시장은 건조기 시장의 10~14% 수준이다. 지난해 건조기 시장 규모가 50만~60만대인 만큼, 스타일러 시장 규모는 5만~6만대로 추정된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스타일러 전체 판매량이 건조기 판매량의 10분의 1 수준에 달했다”면서 “건조기 판매업체가 다양한 데 비해 스타일러는 사실상 한 곳에서만 판매하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