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정책실장 직속 통상비서관과 균형발전비서관을 정책실 경제수석 소속으로 재배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6월 지방선거를 전후로 직제 개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정책실 산하 통상비서관과 균형발전비서관을 업무 연관성이 높은 경제수석실로 이동하는 것을 추진했다”며 “하지만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참모진 사퇴 등이 이뤄지면서 업무 조정 작업이 늦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정책실은 △통상비서관, 균형발전비서관, 정책기획비서관 3개 비서관실 △경제수석, 일자리수석, 사회수석 3개 수석보좌관실 △경제보좌관과 과학기술보좌관 2개 보좌관실로 구성됐다.
청와대는 통상과 균형발전비서관실을 경제수석실 산하로 이동하는 것을 검토한다. 기능 재배치로 업무 추진력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경제수석실은 4개 비서관실 체제다. 통상과 균형발전비서관실이 배치되면 6개 비서관을 두는 청와대 내 '슈퍼조직'이 된다. 대부분 수석실은 비서관 3~5명으로 운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책 추진 동력 강화 차원에서 통상과 균형발전비서관실을 경제수석실 산하로 옮기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균형발전비서관실은 황태규 비서관이 지방선거 출마를 이유로 사의를 표해 조직개편 작업이 다시 수면 아래로 내려온 상황”이라고 전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 참모진 줄사퇴가 예상되면서 '2기 청와대' 개편 작업이 일시에 이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선거 출마로 청와대를 떠난 참모진 자리를 메우면서 업무도 조정한다는 관측이다.
앞서 정책실 독립 여부도 검토됐으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는 지난해 출범 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 국가안보실 '3실장' 체제로 개편됐다. 안보실은 별도조직으로 구성됐지만 정책실은 조직도상으로는 비서실 산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일부 기능 조정이나 보완할 부분이 있지만 대대적인 개편은 없을 것”이라면서 “실질적으로 3실장 체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정책실을 비서실 산하에서 분리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