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다음달 '카니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카니발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8단 자동변속기,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휠(R-MDPS), 고속도로주행보조시스템(HDA) 등을 장착해 풀체인지(완전변경) 수준으로 성능이 향상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카니발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3월 중 국내 출시하기로 확정하고 전국 기아차 전시장에서 사전계약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2014년 3세대 모델 출시 이후 약 3년 반 만에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는 것이다.
기아차는 카니발 페이스리프트 모델 성능 향상에 집중했다. 전장 5m가 넘고 무게 2100㎏ 이상인 대형 차량인 만큼 주행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기존 유압식 스티어링휠 대신 R-MDPS를 장착한다. R-MDPS는 조향 감각이 우수하고 직결성이 높아서 주로 고급 차량에 적용되는 스티어링휠이다.
카니발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R2.2 e-VGT △3.3 GDi 등 두 가지 엔진을 장착한다. 디젤엔진은 '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WLTP)' 배출가스 기준을 맞추기 위해 요소수를 주입하는 '선택적환원촉매장치(SCR)'가 장착된다. 또 기존에 문제됐던 진동소음 개선을 위해 '프론트엔드 모듈' 강성을 높였다. 변속기는 기존 6단에서 8단 자동변속기로 바뀌어 주행 성능과 연비를 향상시킨다.
기아차는 카니발 페이스리프트 모델 안전·편의 기능도 강화한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차선유지보조시스템(LKAS)과 고속도로주행보조시스템(HDA)이 추가된다. 이에 따라 운전자는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부분 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또 많은 고객들이 필요성을 제기한 오토 홀드가 포함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도 장착된다.
카니발 페이스리프트는 디자인에도 변화도 준다. 전면부는 핫스탬핑 라디에이터 그릴과 풀LED 헤드램프, 'L'자형 LED 주간주행등(DRL) 등이 바뀐다. 원형 안개등은 쏘렌토 등에 적용된 사각큐브 LED로 교체하고, 테일램프도 LED로 변경된다. 실내 인테리어는 기존과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지만, 새로운 색상이 추가된다.
기아차는 카니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국내 레저용차량(RV) 시장에서 선두권을 유지하며 연간 6만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니발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6만5927대 팔리며 기아차 전체 차량 중 두 번째로 많이 팔렸다.
기아차 관계자는 “카니발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고객 요구사항을 적극 받아들여서 기존에 성능이나 품질에서 문제가 됐던 부분을 개선했다”면서 “국내 시장에서는 독주하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한 북미시장에서도 경쟁우위를 갖기 위해 첨단 기능을 대거 적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카니발 페이스리프트 '하이 리무진'과 '아웃도어' 모델은 환경부 인증 지연으로 인해 오는 3분기 이후에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그 전까지 기존 카니발 하이 리무진을 계속해서 판매한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