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지난 9일 방남했던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포함한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2박 3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11일 밤 북한으로 떠났다.
김 특사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은 이날 밤 10시 24분께 인천국제공항에서 전용기 편으로 출국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우리 측 당국자들이 북한 대표단을 공항에서 환송했다.

앞서 북한 대표단은 이날 저녁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최한 환송 만찬에 참석한 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국립서울극장에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을 관람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특히 이날 공연에 앞선 환담자리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대통령과 함께 의견을 교환하고 자주 상봉할 수 있는 계기와 기회를 마련했으니 다시 만날 희망을 안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가 만난 것이 소중하다”면서 “이 만남의 불씨를 키워서 횃불이 될 수 있게 남북이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공연 중 김 상임위원장은 감정이 북받친 듯 세 차례나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또 관현악 메들리가 끝날 때쯤 문 대통령은 무대를 향해 손뼉을 쳤고 김 제1부부장은 흐뭇하게 이 모습을 지켜봤다. 김 제1부부장은 중간중간 곡을 설명해주는 듯 문 대통령과 귓속말을 나누기도 했다.
공연 무대의 배경에는 이산가족 상봉 장면도 나왔다. 공연장을 나온 문 대통령은 김 상임위원장에게 “마음과 마음을 모아서 난관을 이겨나가자”는 말과 함께 작별인사를 했다.
김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늘 건강하세요. 문 대통령과 꼭 평양을 찾아오세요”라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