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배달시장 규모가 15조원을 넘길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이 가운데 3조원이 배달 앱을 통해 발생할 전망이다. 지난해 전체 배달 횟수는 약 7억5000만건에 이른다.
시장이 커지면서 업계 상생 노력도 빨라졌다. 배달 대행업체들은 안전이라는 화두를 사회에 던지기 시작했다. 안전한 배달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안전모 착용 캠페인을 전개하는 한편 라이더 전용 쉼터를 제공, 사고 위험을 낮추고 있다. 경찰, 정부기관과 협력해 안전교육을 정기적으로 여는 곳도 생겼다.
보험 사각지대도 걷어낸다. 바로고, 배민라이더스, 메쉬코리아가 선봉장을 맡았다. 라이더 대신 보험료를 지급해 사회 안전망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보험사를 설득해 회사용 라이더 종합보험 상품도 만들어 냈다. 음식 배달 라이더 숫자는 100만여명으로 추정된다.
소상공인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무료 교육 프로그램 '배민아카데미'를 매달 1회 이상 열고 있다. 배달 앱 활용법과 고객 서비스 개선, 홍보·마케팅, 세무·회계·노무 분야 수업을 연다. 음식점 최신 트렌드와 맛집 성공 비결, 불만 고객 응대법과 같은 가게 운영 노하우도 알려준다.
지난해 9월 국내에 상륙한 우버이츠도 상생 행보에 가세했다. 신메뉴 개발을 돕는다. 오프라인 매장에 새 음식을 내놓기 전 배달 앱에 먼저 올려 소비자 반응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세트 메뉴나 계절별 추천 음식 정보도 소개, 가게별 메뉴 구성에 필요한 팁을 전달한다.
배달 앱은 음식점을 알릴 기회도 줬다. 배달 앱이 활성화되기 전에는 전단지가 주요 홍보 채널이었다. 그러나 전단지는 갈수록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배포를 막는 아파트, 상가가 늘고 있는 데다 홍보 효과가 배달 앱에 비해 길지 않기 때문이다. 제작·배포에 드는 비용도 70만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소상공인 호주머니에서 돈을 가져간다는 인식 탓에 오해를 받기도 한다”며 “하지만 배달 앱 시장이 본격 태동한 지 10년이 채 안 됐기 때문에 성숙하게 발전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면 이 같은 부정적 시각이 누그러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