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상품만 일방적으로 팔아서 수출을 늘리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상생과 호혜에 기반을 둔 '메이크 위드(make with)' 전략으로 해당국 산업발전, 소득증대, 고용창출에 기여해야 합니다.”

김재홍 대한무역투자공사(KOTRA) 사장은 12일 열린 퇴임식에서 “글로벌 상생협력에 기반해 우리나라와 해당국이 함께 무역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김 사장은 이날 3년 1개월의 KOTRA 사장 임기를 마무리했다.
김 사장은 급변하는 세계 경제와 무역 환경에 맞춰 KOTRA도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플랫폼을 어떻게 디자인하고 운영하느냐에 비즈니스의 성패가 달려 있다”며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 역할을 지향하는 KOTRA는 온·오프라인(O2O) 모든 영역에서 플랫폼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 차원 무역투자 O2O 플랫폼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것을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김 사장이 KOTRA에 취임할 당시 한국 수출은 부진을 거듭했다. 2015~2016년 두 해 연속으로 수출이 뒷걸음질 쳤고, 4년간 유지하던 무역 1조달러 달성도 실패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소·중견기업 중심 수출 구조 전환을 추진했다. 시장〃품목〃방식 다변화 등 수출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실제 2014년까지 33.8%를 기록하던 중소·중견기업 수출비중은 지난해 39.5%로 증가했다. 3년 동안 5.7%포인트(P) 높아졌다.
김 사장은 “우리가 수출구조 개선에 힘썼기에 수출 증대는 물론 지속가능한 수출성장 기반도 다질 수 있었다”며 “전세계가 보호무역주의의 빗장을 굳게 걸어 잠갔지만 수출구조 개선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고, 수출의 질적 성장 기반을 다지는데 KOTRA가 큰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김 사장은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낮아지고 고용창출 효과가 전보다 못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여전히 수출은 성장과 고용창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며 KOTRA가 수출 구조 혁신을 지속 추진한다면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