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텐) 디자인과 일부 기능을 계승하면서 가격을 낮춘 애플의 올해 신제품이 연간 출하량 1억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 분석가로 유명한 궈 밍치(Ming Chi Kuo) KGI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2018년 하반기에 LCD를 탑재한 6.1인치를 출시, 4분기부터 이듬해 3분기까지 연간 출하량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궈 연구원는 애플이 하반기 공개할 6.1인치 LCD 아이폰이 기존 아이폰X보다 저렴한 699~799달러 가격에 책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699달러에 나올 경우 1억500만~1억1500만대가 출하되고, 799달러에 출시되면 9500만~1억500만대가 출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스플레이·램(RAM)·카메라 등 아이폰X보다 저렴한 부품 탑재하 가격 하락 요인이다.
이는 6.1인치 LCD 아이폰이 올해 출시될 신형 아이폰 3종 중 50% 판매량을 기록할 거란 예상이다. 애플은 6.1인치 LCD 아이폰 외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X 5.8인치, 6.5인치 모델을 같이 선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궈 연구원은 6.1인치 LCD 아이폰이 기존 아이폰X 디자인을 계승, 'M자 탈모'라고 불리는 노치 디자인을 갖출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폰X 핵심 기능인 '페이스ID'도 적용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다만 OLED가 아닌 LCD 기술 한계 때문에 '엣지 투 엣지' 방식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X은 역대 가장 비싼 아이폰으로 미국에서는 64GB 모델이 999달러(약 107만원), 256GB 모델이 1149달러(약 124만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42만원~163만원에 책정됐다. 신제품이 출시된 지난해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7731만6000대로 전년 동기(7829만대) 대비 97만4000대 감소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