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가 대유그룹의 품에 안기면서 앞으로 이 회사의 사명이 어떻게 바뀔지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대유그룹은 동부대우전자 및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이달 말까지 매각 잔금을 납부하고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유그룹은 인수 후에도 동부대우전자의 '대우'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독립된 계열사로 운영한다는 입장이다.
대유그룹에 인수된 새 회사의 이름은 어떻게 바뀔까.
전자업계에 따르면 대유그룹은 새 회사의 법인명으로 '대우전자'와 '대유대우전자'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유그룹이 대우 브랜드를 유지하려는 것은 대우의 인지도와 브랜드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대우 브랜드는 특히 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내수 중심이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해외 가전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려는 대유그룹으로서는 대우 브랜드가 절실한 이유다.
실제 동부대우전자는 멕시코, 중국, 말레이시아에 생산공장을 두고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이에 따라 대유그룹은 그룹명인 '대유'를 뗀 채 '대우전자'를 새 회사 이름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 경우 대유그룹 계열사란 점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후보인 '대유대우전자'는 이런 점을 반영한 이름이다. 다만 발음이 비슷한 '대유'와 '대우'가 연거푸 등장해 부자연스럽고 어색하다는 의견도 있다.
대유그룹은 이에 따라 대우를 사용하면서도, 이와는 전혀 다른 제3의 이름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유그룹 관계자는 “새 법인명을 어떻게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묵기자 csm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