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업계가 잇달아 고객 등급 기준을 완화하며 단골 확보에 나선다. 과거 이른바 '큰손 고객'에게만 집중됐던 쇼핑 혜택 제공 기준을 낮춰 재구매 고객과 결제금액을 늘리는 게 핵심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샵은 오는 3월 1일 자사 고객 대상 리얼멤버십 제도를 전면 개편한다. 지난해 1월 한 차례 멤버십 기준을 완화한 이후 1년여만이다. 5개로 구분한 등급 수를 3개로 간소화하고, 상위 등급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이 골자다.
GS샵은 고객등급을 VVIP, VIP, GOLD로 구분한다. 가장 아래 등급인 GOLD는 산정일 기준 3개월 이내 1회 이상 구매한 고객이다. VIP는 같은 기간 3회 이상 구매, VVIP는 6개월 간 10회 이상 구매하면 된다. 결제금액을 고객등급 산정 기준으로 활용하는 업계 관행에서 벗어나 구매횟수만 적용하면서 상위 등급 진입 문턱을 대폭 낮췄다.

VVIP고객에게는 각각 3개월, 1개월 간 사용 가능한 5만원 할인권 2장(총 10만원)과 배송비를 제공한다. VIP는 같은 유효기간의 2만5000원 할인권 2매(총 5만원)를 받을 수 있다. GOLD에게는 1만5000원 2매(총 3만원)를 증정한다. 각 등급 별로 실질적으로 가격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할인권을 제공해 실질적 구매를 이끌어내는 전략을 편다.
온라인쇼핑 관계자는 “클릭이나 터치 몇 번으로 구매 채널을 이동할 수 있는 온라인·모바일 채널은 오프라인에 비해 단골 개념이 약하다”면서 “GS샵은 눈에 보이는 비용적 혜택으로 소비를 유도하는 전략을 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티몬도 멤버십 제도 손질에 나선다. 지난해 2월 선보인 6개 등급 멤버십을 1년 2개월만에 4개로 줄인다. 하위 등급이었던 GOLD, SILVER, NEW 등급을 모두 NEW로 통합해 멤버십 효율을 높인다. 기존 THE FIRST, VVIP, VIP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각 등급 별 혜택을 일부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티몬은 다음 달 NEW 등급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공지할 예정이다.
온라인쇼핑 업계 멤버십 혜택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사업자가 무료배송, 할인쿠폰, 캐시백 등을 앞세워 출혈경쟁에 집중한 탓에 혜택만 받고 사라지는 '체리피커' 고객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주요 온라인쇼핑 업체는 속속 멤버십 정책을 정비하면서 고객 체류 시간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할인을 비롯한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멤버십은 고객을 쇼핑 채널로 끌어들이는 요소”라면서 “멤버십 기준은 낮추고 혜택은 늘리면서 고객을 확보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