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과 더불어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 주류 업체들로서는 각국 선수단 및 스포츠·언론 관계자까지 5만여명 이상이 참여하는 올림픽이 자사 브랜드와 제품을 알리기 적합하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무학 등 주류업체는 저마다의 방법으로 올림픽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편의점 GS25가 운영하는 평창동계올림픽 행사 점포에는 소주와 맥주, 막걸리 등 각 주종을 대표해 무학과 오비맥주, 서울탁주가 단독으로 입점했다. GS25는 전 세계 60여개 방송국 관계자 1만6000여명 근무하며 7000여명이 상주하는 평창동계올림픽 IBC(국제방송센터)에 4개 점포를 운영중이다. 무학은 자사의 대표 제품 '좋은데이'를 입점했고 오비맥주는 '카스'를 비롯해 '스텔라 아르투아', '호가든', '하얼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서울탁주는 '서울장수막걸리'와 '월매' 캔과 페트가 입점했다. 이들은 각 주종을 대표해 입점한 만큼 판매 증대효과는 물론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대표하는 술로 인식되는 홍보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식품회사 CJ제일제당과 손잡고 평창 내 리조트에서 소뎅(소주+오뎅)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CJ제일제당 삼호어묵 오뎅한그릇과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을 구매할 경우 오뎅한그릇을 50% 할인 받아 두 개에 3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행사는 28일까지 솔비치 양양, 대명 속초 델피노, 삼척 솔비치 등 총 3개 매장에서 진행된다.
하이트진로가 판매하는 아르헨티나 와인 '끌로 드 로스 씨에떼'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만찬주로 제공돼 입소문을 타고 있다. '끌로 드 로스 씨에떼'는 2014년 빈티지로 IOC에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직접 선정돼 더욱 의미가 있으며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등 400명에게 제공됐다.
롯데주류는 선수촌 인근 상권 마케팅을 강화해 평창 특수를 누리고 있다. '클라우드'가 외국인 고객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어 영문 포스터를 제작하는 등 제품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삼겹살 등 한국 식문화를 접하는 외국인들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강원도 주류기업인 국순당은 평창 페스티벌파크 강원상품관에서 우리나라 전통주 알리기에 나섰다. 국순당은 강원도 평창과 강릉 등 2곳에서 운영되는 '페스티벌파크 강원상품관(K-MALL)'에 '백세주', '야관문주 수리'. '국순당 쌀막걸리' 등 총 10가지 우리 술을 입점해 홍보 중이다. 이와함께 국순당은 횡성공장에서 '술 향기 가득한 길'을 의미하는 '주향로'라는 이름의 소비자 견학로도 운영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류업체가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브랜드와 제품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절대적인 판매량은 많지 않겠지만 최근 일고 있는 '맥주한류'와 '소주 세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