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리코, 올해 산업용 프린터 제품 'H(개발명)' 내놓는다

신도리코가 올해 산업용 프린터 시장에 진출한다. 개인·교육용 제품을 넘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도리코는 첫 산업용 3D프린터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월경 선보일 계획이다. 개발명은 'H'다. H는 'high'라는 의미로 융합적층모델링(FDM) 방식 중에서는 최고 기술을 담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FDM은 가열된 노즐(nozzle)로 재료가 압축돼 나오면서 딱딱한 층을 쌓는 3D프린팅 기술이다. 현재 3D프린터 제품 중 가장 널리 쓰인다. 신도리코 또한 기존 출시한 3D프린터 3종에 모두 FDM 방식을 적용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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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는 기존 신도리코 제품보다 크기가 최소 2배 크다. 카트리지·노즐 2개를 장착해 재료 간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게끔 구성했다. 가격은 최소 1000만원을 웃돌 것으로 점쳐진다. 산업 현장에서 시제품 제작 등에 활용된다.

H 시제품은 지난해 11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폼넥스트'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솔리드웍스월드 2018'에서도 전시됐다. 신도리코는 현재 H 제품 규격·기능 개발을 지속 진행하고 있다.

신도리코 관계자는 “7월까지 제품 개발을 끝내고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며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1000만원 이상으로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도리코는 유치원·초등학교를 위한 보급형 3D프린터와 새 기술을 적용한 제품도 내놓는다.

이달 기존 제품보다 가격을 낮춘 '3DWOX ECO'를 출시한다. ECO는 DP200·201 모델을 보급형으로 만든 제품이다. 가격은 130만원(부가가치세 별도)이다. DP200·201 모델 200만원 보다 70만원 저렴하다. '자동 공급' 기능을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로딩버튼만 누르면 필라멘트가 카트리지부터 노즐까지 자동 연결돼 장착한다. 신도리코는 유치원·초등학교 등 교육시장과 3D프린터에 관심있는 일반인이 제품을 활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광경화방식(SLA) 방식을 적용한 제품도 연내 개발·출시할 계획이다. SLA 방식은 액체 재료가 원하는 형상에 맞게 빛을 쬐고 이를 경화하는 3D프린터 기술이다. FDM 방식보다 더 정교한 설계가 가능하다.

신도리코가 3D프린팅 시장을 본격 확대할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도리코는 지난 2년 간 3D프린터 제품 3종(3DWOX DP200·DP201·2X)을 내놓았다. 올해는 계획된 제품만 3개에 달한다. 가격대도 다양해진다. 기존 제품은 200~550만원대로 가격이 형성됐다. H와 ECO가 제품군에 추가되면 가격대가 130~1000만원 이상으로 넓어진다.

신도리코가 산업용 3D프린터 시장에 진입하면서 시장 확장여부가 관심이다. 신도리코는 성장세가 높은 3D프린터 시장 성장을 대비해 빈틈없는 라인업을 갖추고, 기술을 다변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신도리코 관계자는 “3D프린터 시장은 여전히 높은 성장세가 전망된다”며 “제품과 기술을 다변화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