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 방문한 외국인들이 해당 지역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구매하는 상품은 주류와 과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CU가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 이달 9일부터 18일까지 열흘간 평창, 강릉 지역 주요 점포 20여 곳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은 전체 객수의 약 50%를 차지하며 저녁 시간대에 주로 와인과 양주, 과일을 구매했다.
실제, 이러한 구매 성향을 반영하듯 해당 점포들에서는 주류가 전체 매출의 28.8%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전체 200여 개 상품 카테고리의 매출 순위에서도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맥주(1위), 와인(2위), 양주(3위)일 정도로 주류가 초강세다.
주류의 세부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수입맥주 9.0%, 국산맥주 8.1%의 비중을 보였고 외국인들의 구매가 집중되면서 평소 일반 점포에서는 매출 지수가 낮은 와인과 양주가 각각 4.3%, 3.9%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와인과 양주는 소주보다도 1.7배, 1.5배 더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와인은 푸두, 옐로우테일 쉬라즈, 몬테스 클래식의 인기가 높았으며 양주에서는 엡솔루트 보드카, 발렌타인, 조니워커가 매출 상위에 올랐다. 엡솔루트 보드카는 전체 상품 중 매출 1위를 차지했다.
과일 매출도 일반 점포 대비 상대적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과일은 2.6%의 비중을 보이며 전체 상품 카테고리 매출 8위를 기록했다. 과일의 경우, 편의점에선 구색 상품으로 매출 비중이 채 0.2%도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렇게 높은 매출을 보인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과일 중에서는 겨울철 대표 과일인 귤의 매출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바나나, 사과, 딸기, 방울토마토 순이었다. 특히, 귤은 전통적인 편의점 인기 상품인 참이슬, 바나나 우유, 코카콜라보다 더 높은 매출을 보였다.
김석환 BGF리테일 MD기획팀장은 “올림픽을 즐기는 외국인 선수단, 응원단 등의 구매 수요가 해당 편의점들의 상품 매출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며 “올림픽이 중반에 접어들며 경기 후 관광을 즐기는 선수와 관광객들이 더욱 늘어나는 만큼 과학적인 매출 분석과 맞춤형 운영 전략으로 외국인 고객들의 편의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