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지엠 노동조합이 군산공장 폐쇄 사태와 관련 GM의 자본투자 확약, 3조원 규모 차입금의 자본금 출자 전환, 신차 투입 로드맵 확약 등을 요구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20일 국회에서 민주당 '한국지엠 대책 태스크포스(TF)'와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지엠 사태 해결을 위한 노조 요구서한'을 홍영표 TF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노조가 정부에 촉구하는 3가지 항목, 사측에 촉구하는 6가지 항목은 '3+6 요구안'으로 정리된다. 우선 정부에는 △GM의 자본투자·시설투자에 대한 확약을 받아줄 것 △한국지엠 특별 세무조사 실시 및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경영실태 공동조사 △그동안 산업은행과 글로벌 GM이 맺은 협의서 공개 등을 촉구했다.
또 사측에는 △군산공장 폐쇄 즉각 철회 △외국인임직원(ISP) 및 상무급 이상 임원 대폭 축소 △차입금 전액(약 3조원) 자본금 출자전환 △신차투입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 확약 △내수시장 및 수출물량 확대방안 제시 △미래형자동차 국내 개발 및 한국지엠 생산 확약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후 청와대로 이동해 이번 사안과 관련된 핵심 참모를 만나 같은 입장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임한택 금속노조 한국지엠 지부장은 “신차물량, 수출물량에 관한 구체적이고 연차적 계획을 내놓으면 노조는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은 양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홍 위원장은 “한국지엠은 고용문제, 지역경제, 자동차 산업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TF는 미국 본사와 한국지엠 간 불평등한 구조개선, 구체적 생산물량, 투자계획이 전제된다면 법과 기준에 따라 정부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기본입장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