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구축하고 있는 '슈퍼컴퓨터 5호기'는 제2차 슈퍼컴퓨팅 육성 기본계획의 중심축이다. 이번에 도입한 5호기는 연산 속도가 이론성능 기준 25.7페타플롭스(PF)에 이르고 계산노드가 8304개에 달한다. 1PF는 1초에 1000조번 연산이 가능한 수준이다. 70억명이 40년 걸려 마칠 계산을 1시간 만에 끝낼 수 있다. 세계 상위 500대의 슈퍼컴퓨터 가운데 10위에 해당하는 성능이다. 4호기보다 무려 70배 빠르다.
이용자 편의성을 높인 점에서도 4호기와 차이를 보인다. 전체 시스템 가운데 20% 정도로 가상화 솔루션을 구성했다. 이전에는 이용자가 슈퍼컴퓨터를 이용하기 위해 복잡한 연구환경 구축 과정을 거쳤지만 가상화 솔루션을 이용하면 간단한 적용으로 바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강력한 성능만큼 쓰임새도 많다. 중요한 국가전략자원으로 다양한 분야에 연산능력을 제공한다. 우선 재난·재해 대응, 국방, 사회현안 해결 등 국가가 수행할 전략 중점분야에 쓰인다. 각종 공공임무 수행 지원에 최우선 순위를 둔다.
기초 원천 연구지원, 4차 산업혁명 대응 지원에도 활용도가 높다 국가 정책 및 전략을 반영한 정책 추진 분야 연구개발(R&D), 빅데이터 및 지능정보 활용 서비스, 디지털 제조용 서비스 구현에 자원을 제공한다. 특히 그동안 4호기 성능으로는 감당할 수 없었던 연구가 많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또 슈퍼컴퓨터로만 해결할 수 있는 대형, 첨단 연구개발(R&D) 분야에 활용된다. 그동안 4호기로는 감당할 수 없었던 다양한 연구에서 빛을 발하게 된다.
KISTI는 오랜 준비 기간 끝에 슈퍼컴퓨터 5호기 구축이라는 결실을 맺는다. 지난 2012년 시스템이 들어설 복합지원동 건립 추진부터 6년여를 노력했다. 2013년부터 진행된 예비 타당성 조사에 2년이 걸렸고, 업체 선정 및 협상까지의 과정도 쉽지 않았다.
슈퍼컴퓨터 5호기는 최근 메인 시스템 하드웨어(HW) 설치를 마치고 성능 및 기능 검증과 안정성 검사를 앞두고 있다. 오는 6월부터 본격 서비스에 돌입한다.
2009년 도입 당시 세계 14위권 성능을 자랑했던 슈퍼컴 4호기는 퇴역한다. 해체해 일부를 광주과학기술원(GIST), 부산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다른 연구기관에 무상 기증했다. 올해 추가 이전 기관을 선정한다.
<<슈퍼컴퓨터 4호기, 5호기 성능비교>>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