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체로키는 지프(Jeep) 브랜드 정통성을 상징하는 모델이자 올해 글로벌 판매를 견인할 핵심 전략 모델이다.”
FCA그룹 지프 브랜드가 지난달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을 거친 '뉴 체로키'를 소개했다. 뉴 체로키는 지프 특유의 강인함에 고급스러움을 더한 디자인과 80가지 이상의 첨단 주행 기술로 새롭게 태어났다.

브라이언 닐랜더 FCA 수석 디자이너는 “뉴 체로키는 외관 디자인에 남성미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라며 “아이코닉한 지프 브랜드 고유의 스타일에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외관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강렬한 눈매다. 새로운 Bi-LED 프로젝터 헤드램프가 주간 주행등과 함께 뉴 체로키의 얼굴을 완성했다. 지프만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넓고 낮은 차체 비율을 실현했다. 실내는 실용성과 안락함은 유지하면서도 디테일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매끈한 가죽과 플라스틱 등 소재를 고급화한 점도 눈길을 끈다.
닐랜더 디자이너는 “뉴 체로키에 실내에 들어서면 한결 세련되고 우아해졌다는 것을 알아 차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새틴 크롬과 고광택 피아노 블랙 등 고급 소재를 통해 섬세한 디자인 감각을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뉴 체로키 개발진은 파워트레인 등 차량의 기본기인 주행성능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엔진과 변속기 최적화를 통해 한층 강력한 온로드·오프로드 성능을 갖췄다.
폴 스미스 FCA 수석 엔지니어는 “뉴 체로키는 업계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앞선 엔진 중 하나로 평가받는 2.0리터 직분사 터보 직렬 4기통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면서 “스톱-스타트 기능을 추가하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배출가스를 줄이면서도 연비와 가속력을 향상했다”고 말했다.
80가지 이상의 첨단 주행 기술을 탑재한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운전자가 평행·직각 주차하는 것을 돕는 파크 센스 액티브 주차 보조 시스템, 제동 기능을 포함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플러스 등이 대표적이다.

스미스 엔지니어는 “뉴 체로키는 80가지가 넘는 능동형·수동형 주행 안전 기술들을 새롭게 적용했다”면서 “동급 모델 중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SUV를 개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아리엘 가빌란 FCA 커뮤니케이션팀 PR 총괄은 “한국은 소형차부터 고급차까지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폭넓은 수요로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들이 진출한 다이내믹한 시장”이라며 “한국 SUV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앞으로 지프 브랜드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뉴 체로키는 미국 일리노이주 벨비데레 공장에서 생산돼 1분기 중 현지 판매에 돌입한다. 주요 경쟁 모델로는 현대 싼타페, 쉐보레 에퀴녹스, 토요타 RAV4, 포드 이스케이프 등이 꼽힌다. FCA코리아는 상반기 중 새로운 뉴 체로키를 국내에 출시한다.
로스앤젤레스(미국)=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